삼성투모로우, 자사 이익을 위한 왜곡 도 넘어...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창으로 거듭나야

삼성전자가 공식 블로그 삼성투모로우를 자사 홍보와 이익을 위한 도구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도를 넘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에 비판적인 기사에 대해 해명글을 잇따라 게재하며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투모로우가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소비자와 지식인들은 삼성투모로우가 여론을 왜곡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의 보도에 대한 대응이 대표적이다. 전자신문은 최근 삼성전자가 친인척 회사인 STS반도체통신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삼성투모로우는 기사 내용이 사실무근이며 주식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등 전자신문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STS반도체통신뿐만 아니라 어떤 협력사에도 PC용 DDR4 D램 패키징을 발주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자신문이 심도 있게 취재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다수의 패키징 업체에 DDR4 D램을 발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상당량의 패키징을 직접 처리하고 나머지 물량을 후공정 업체에 비정기적으로 발주해왔다. 물량이 정기적으로 할당되지 않더라도 통상 업계는 이런 거래를 발주·수주 개념으로 이해한다. DDR4 D램 패키징을 협력사에 발주한 적 없다고 단언하는 삼성투모로우의 주장에 반도체 업계는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삼성투모로우를 통한 삼성전자의 거짓 해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12월 전자신문은 ‘삼성-도시바 합작 TSST, 진대제 펀드 손에…스마트 부품 사업으로 탈바꿈할 듯’ 기사를 게재했다. 삼성전자는 이내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기사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년이 지난 후 슬그머니 사실을 인정했고, 현재까지 TSST 노조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삼성투모로우에는 TSST 매각에 대한 전자신문 기사가 사실무근이라는 글이 아직도 버젓이 게재돼 있다.

지난 4월 10일 전자신문은 ‘하루 5500대꼴…갤S5 기대 못 미친 출시 효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사에 나온 7일간 판매 수량(일 5500대)이 아닌 13일간 누적 개통수량을 언급하면서 기사 내용을 왜곡, 오보로 몰아갔다. 통상 스마트폰 유통 시장은 출시 첫 주가 분수령인데도 불구하고 ‘특정 시점만 언급했다’며 전자신문 흠집 내기에 골몰했다.

지난 4월 14일자 전자신문 ‘매출 늘어도 고용 줄어든 휴대폰 사업’이란 제목의 기사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본 기사는 삼성디스플레이 분사 사실을 분명히 적시했고 정규직 인원수 감소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투모로우는 LCD사업부 분사를 예로 들면서 정규직 인원수가 오히려 늘었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늘어놓았다.

전자신문 기사에 대한 삼성전자의 왜곡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 전자신문은 지난 2월 갤럭시S5 출시 행사 기사에서 갤럭시S5 프리미엄 모델 출시 가능성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얼마 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신종균 사장은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갤럭시S5 프리미엄 모델 출시는 없다며 전자신문 기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얼마 안 돼 신 사장의 거짓말은 들통났다. 최근 삼성전자는 고성능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QH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갤럭시S5 LTE-A를 출시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언론을 기만하고 소비자를 속인 셈이다.

전자공학 전공의 한 대학교수는 “삼성투모로우는 세계 IT 업계 종사자들이 반드시 챙겨 보는 사이트”라며 “삼성전자가 계속해서 삼성투모로우를 자사 이익을 위해 그릇된 정보를 전파하는 도구로 활용한다면 전 세계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기획취재팀 jeb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