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스테디셀러 성공 방정식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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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10위권 중 절반에 달하는 게임이 최근 1년 이상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초기 스마트폰 게임은 몇 달 못 가는 반짝 인기에 그쳤지만 이제는 스테디셀러가 속속 나오면서 성공 방정식을 풀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최근 1년간 매출 순위를 조사한 결과 ‘애니팡’ ‘쿠키런’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 ‘에브리타운’이 상위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2012년부터 만들어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스테디셀러가 나온 셈이다.

애니팡 시리즈는 출시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출 상위권을 유지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애니팡’과 ‘애니팡 사천성’에 이어 ‘애니팡2’로 이어졌다. 지난 1월 나온 애니팡2도 출시 직후부터 큰 흔들림 없이 매출 상위 5위권을 유지했다. 애니팡2는 세계 구글 상위 매출 게임 7위를 차지했다. 세계 양대 스마트폰 게임 기업 슈퍼셀 ‘헤이데이’(8위)와 킹의 ‘팜히어로사가’(10위)를 제쳤다.

처음으로 실시간 4인 대전모드를 도입한 모바일 보드게임 ‘모두의 마블’은 지난해 6월 출시 후 1년 넘게 매출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세계를 돌며 건물을 짓는 친근한 보드게임을 스마트폰에 최적화해 애니팡에 이은 국민게임 브랜드가 됐다.

지난해 8월 선보인 ‘몬스터 길들이기’는 이른바 모바일게임계의 ‘리니지’로 불릴 정도로 장기 흥행을 예고한 작품이다. 모바일 캐주얼 롤플레잉게임(RPG) 장르 유행을 촉발했고 ‘자동전투’ 기능을 처음 도입해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2013년 4월 등장한 ‘쿠키런’은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태국 등 해외서도 인기를 끈 대표적 스테디셀러 게임이다. 2013년 초 스마트폰 버전 서비스를 시작한 ‘에브리타운’은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중 최근 1년간 상위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스테디셀러의 등장은 모바일게임 기업의 고민을 풀어줬다. 10년 이상 인기를 끄는 사례가 많은 온라인게임과 달리 3개월 이상 인기를 유지하기 힘든 모바일게임 고객의 취향은 낯설기만 했다. 월 단위로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대다수 게임사가 시장을 이끌기는 커녕 따라잡기도 급급했다.

스테디셀러 게임을 만든 스타트업은 매출 500억원 이상 중소기업으로 단박에 도약했다. 쿠키런 개발사 데브시스터즈는 단일 게임으로 지난해 연매출 617억원, 순이익 223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이 유력하다.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매출 476억원에 이어 올해 1000억원 매출을 기대했다. 시드나인게임즈는 몬스터 길들이기 하나로 누적 1400억원 매출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게임이 앞으로도 꾸준히 높은 인기와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서비스 1년 이상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사용자 기호를 파악하고 이를 게임에 반영해 다시 좋은 반응을 끌어내는 성공 노하우가 비결이다. 이미 스테디셀러 게임에 익숙해진 사용자는 새 게임에 눈을 돌렸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사례가 많다.

한 달 매출 기록을 세운 ‘블레이드’를 비롯해 ‘영웅의 군단’ ‘별이 되어라’ ‘세븐나이츠’ 등 인기 롤플레잉 장르 모바일게임도 스테디셀러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블레이드는 세계 구글 매출 4위에 올랐고 리니지 월 매출을 넘어서는 등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주요 작품이다.

모바일게임 데이터 분석기업 파이브락스 이창수 대표는 “모바일게임 수명주기 문제의 해법을 찾은 상위권 개발사가 여럿 생겼지만 여전히 수많은 개발사가 고민한다”며 “게임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운영·개발에 반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틈새시장을 발굴하고 고품질 게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스테디셀러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변동 현황

모바일게임 스테디셀러 성공 방정식 풀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