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성기는 끝났다(Samsung’s heyday has gone).’
7일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로 평가받는 2분기 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애플 신제품 아이폰6 출시와 맞물려 저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자체 데이터 분석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38명의 전문가에게 삼성 실적 전망을 의뢰한 결과 이 중 22명이 ‘2분기보다는 다소 나아질 수 있지만 애플의 아이폰6 출시 변수를 비롯해 포화된 모바일 시장에서 저가로 추격하는 중국 신제품 공격으로 영업이익 8조원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정점으로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원가량으로 내려앉았다.
장세진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삼성전자의 전성기가 끝나가고 있다”며 “경영 후계자로 부상한 이재용 부회장은 선대 회장과 달리 경영 역량에서 특징적인 수완이 없으며 이 점으로 인해 향후 1~2년 안에 위협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분석가의 언급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연초 갤럭시S5를 내놓을 때부터 하락 조짐이 뚜렷했다”며 “갤럭시S5의 뒤를 이을 전략폰 ‘갤럭시 노트4’ 역시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IBK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중저가 기기 가격을 내린다면 당장 단기 마진이 급감하게 되겠지만 삼성의 경쟁사들은 이미 경쟁적으로 기기 가격을 내리고 있으며 이 점이 삼성이 처한 압박”이라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삼성전자가 모처럼 선점하기는 했지만 시장 자체가 극초기인 탓에 결실을 누리기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 구글, 소니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기업이 뛰어들어 초기부터 치열한 경쟁 양상이 되고 있다.
경영 전반에서 흔들리는 기색도 역력하다. 엄준호 키움증권 펀드매니저는 최근 삼성전자의 배당금 상승 이슈와 관련, “배당금을 높이는 것은 주주 입장에서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기술 기업이 주주 친화책을 써서 장기적으로 얻는 실익이 무엇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의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0.2%로 작년 동기 31.9%에서 하락했다. 하락한 비율은 각각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