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스타 개발자와 유명 온라인 게임을 앞세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인해전술을 펼친다. 엔도어즈 김태곤 이사의 차기작을 비롯해 마비노기와 메이플스토리를 소재로 한 신작, 데브캣스튜디오와 넥슨이 2년간 자체 개발한 롤플레잉게임(RPG) 대작 등 13종 모바일 게임을 하반기에 내놓는다.
넥슨(대표 박지원)은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신작 쇼케이스를 열고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모바일게임 13종을 공개했다. 온라인게임에서 발휘한 창의력과 개발력을 모바일게임에 적용해 그동안의 사업 부진을 털어낸다는 의지다. 넥슨의 핵심 개발진과 기존 흥행작을 모두 동원한 만큼 비장함마저 감돈다.
‘영웅의군단’을 만든 김태곤 엔도어즈 개발이사의 신작 ‘광개토태왕’이 이달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다. 김태곤 이사가 ‘임진록’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광개토태왕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보듯 게임 줄거리에 몰입하면서 고대 공성전을 충실히 재현했다. 최다 2대2 실시간 전투를 지원해 재미를 더했다.
데브캣스튜디오는 인기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모바일 카드배틀게임으로 바꾼 ‘마비노기 듀얼’ 비공개 테스트를 이달 시작한다. 정통 카드배틀게임을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전략, 대전, 교환을 핵심으로 12장의 카드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게 관건이다.
2년간 자체 개발한 대작 RPG ‘프로젝트Q’ ‘포켓 메이플스토리’ 캡콤과 공동 개발한 ‘스트리트파이터4 아레나’는 넥슨의 개발력을 확인시켜줄 작품이다. 올여름부터 순차적으로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 신규 개발 프로젝트인 슈팅 RPG ‘뱀파이어공주(가제)’와 실시간 전략RPG ‘하이랜드의 영웅들(가제)’도 공개했다.
퍼블리싱 게임도 다수 포진했다. 이노스파크 신작 ‘히어로 스카이’는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100여종의 영웅이 등장하는 전략RPG다. 병사 영웅을 공격하고 적진 한가운데에 병사를 배치할 수 있는 트로이목마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8일 출시한 ‘삼검호’는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17위까지 오른 작품이다. 씨엘게임즈가 개발한 3D MORPG ‘화이트킹덤’, 슈퍼비스튜디오의 전략형 보드 게임 ‘롤 삼국지’도 8월과 9월에 걸쳐 출시한다.
정상원 넥슨 개발총괄 부사장은 “넥슨은 온라인게임 강자였지만 그동안 새로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늦은 김에 차근차근 가자는 생각으로 넥슨만의 차별화되고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온라인게임에서 쌓은 시장 개척 노하우를 모바일에서 구현하기 위해 준비한 타이틀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넥슨 하반기 주요 모바일게임>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