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 `속도전`으로 중국 공략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공략을 위한 ‘속도전’을 시작한다. 시간을 오래 쏟는 현지화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게임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최근 모바일게임을 빠르게 중국에 출시·서비스하기 위해 시스템을 바꿨다. 결제·로그인 플랫폼 등을 갖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마련하고 국내 출시한 작품을 빠르게 중국에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중국인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별도 개발하는데 드는 시간도 최소화했다. 현지형 콘텐츠를 만드는 데 6개월에서 최장 1년 이상 걸리는 작업을 2~3개월 수준으로 과감히 줄일 수 있도록 개발·출시 단계에서 지원한다. 현지형 콘텐츠 비중을 높이는 대신 세계적으로 단일 버전으로 승부를 내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개발사 원성이 높았던 수익 분배 구조도 조정했다. 중국 자회사 메이유-액토즈소프트-개발사로 이뤄진 구조를 메이유-개발사로 단순화했다. 메이유의 수익을 액토즈가 함께 나누는 형태로 사업 구조를 변경해 개발사 수익을 최대한 보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 게임사업 경험이 풍부한 샨다와 메이유 등 그룹 간 모바일게임 협력 네트워크도 전열을 정비했다. 하반기부터 샨다 그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사업 지원사격에 나서는 셈이다.

액토즈소프트는 ‘밀리언아서’ 성공 이후 지속적으로 샨다의 모바일게임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후 국내외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했으나 샨다와 이렇다 할 시너지는 내지 못했다. 액토즈소프트와 샨다는 중국이 세계적인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부상했고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안방을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텐센트와 전혀 다른 전략을 짰다. 텐센트의 현지화 준비 기간이 길고 수익배분 구조가 불리한 점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와 상반되는 구조로 개발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완수 액토즈소프트 모바일사업본부장은 “국내에 모바일게임을 출시한 뒤 두 달 안에 중국에 출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확립했다”며 “실제로 콘텐츠 현지화보다 현지 시스템에 최적화하는 작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에 모회사를 둔 액토즈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면 중국 진출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중국에서의 성공을 최종 목표로 삼고 전략적으로 게임을 퍼블리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