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2기 내각 출범과 함께 얼어붙은 정국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정성근 문화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2기 내각 출범은 출발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총리 후보자 2명의 잇단 낙마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철회에 이은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청와대의 인사 실패 비판 여론도 다시 고조될 전망이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
다만 박 대통령이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을 때 야기될 야당의 반발과 ‘오기 인사’ 논란 등 정국경색 상황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지만 임명을 밀어붙인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대해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자진사퇴라기보다는 국민 여론에 밀린 사퇴”라면서도 “국력 낭비가 컸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여당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정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2기 내각이 조속히 전열을 정비해 국가혁신과 경제활성화, 민생에 매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의 사퇴로 청와대·여야가 정면충돌을 피하면서 2기 내각도 한층 부담감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기 내각을 이끌고 진두지휘하게 돼 국정운영에 힘을 받게 됐다.
2기 내각은 17개 부처 중 사회 부문은 황우여 장관이 경제 부문은 최경환 장관이 나누어 맡고 외교안보 분야는 청와대가 직접 챙기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출범하는 ‘최-황 체제’의 2기 내각은 1기와 다른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소통정부’와 ‘책임정부’ 구현에 한 발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받아쓰기 내각’이란 오명을 얻고 물러난 1기 내각과는 달리 ‘책임정치’를 구현할 지도 관심이다. 자기 소신이 강한 정치인 출신이라 ‘책임정치’를 이행할 여지도 크다. 게다가 ‘국가혁신’과 ‘민생과 경제’란 국정운영의 두 축을 각각 맡은 것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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