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기관이 예전처럼 국가적 임무를 수행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는 데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초대 이사장은 출연연이 거듭나는 데 국과연이 확실한 지원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처음으로 25개 출연연을 한 곳에 모은 국과연의 초대 이사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출연연은 창조경제를 실현할 핵심으로 꼽혀 임무와 역할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산업화 시대에서는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민간 역할이 커지고 대학의 창의적 연구성과가 나오면서 출연연 비중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판적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이를 극복하고 출연연이 새롭게 출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과연이라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었다”며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그리고 과학기술의 역할을 위해서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출연연의 변화를 위해 국과연부터 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출연연을 관리하던 기존의 자세에서 벗어나 서비스하는 기구가 되겠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연구회는 출연연에 위에 군림하거나 지시하는 자세 등 관리하는 임무가 많았다”며 “이제 연구회는 서비스하는 기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지원과 서비스를 잘하기 위해서는 맡은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하고 네트워크도 잘 형성해 내용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며 “직원 스스로 맡은 분야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출연연의 전문성을 살려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중소기업 지원 강화나 사업화 성과 요구 등이 강하지만, 출연연 특성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창의시대는 개성을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출연연도 특성에 맞게 지원하면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출연연 발전을 위해서라면 정부와 국회도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이사장은 “출연연을 기타 공공기관에서 제외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 통과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추격형 연구를 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타 공공기관으로 묶인 제약이 풀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출연연과 연구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현장을 떠난 제도나 규칙은 성과도 못내고 많은 사람에게 좌절감과 실망감을 준다”며 “과학기술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그런 것은 피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는 채널을 만들고 자리도 자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