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나라 경제 재도약을 위한 혁신 산업으로 ‘소프트웨어(SW)’를 선두에 내세운다. 교육·문화·산업 등 전 영역에 걸쳐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순환 구조의 SW 생태계가 조성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SW 혁신전략을 추진한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교육·문화·경제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SW 혁신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함께 참여하는 범정부 추진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SW 혁신 전략은 최근 제조·전자·IT 등 모든 산업에서 SW 역할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SW를 발전·진흥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인재양성부터 산업 융합까지 선순환 구조의 SW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인력 양성은 ‘SW 조기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2018년부터 적용되는 교육과정 개편안에 SW 등 정보과학 과목을 정규 독립 교과로 전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최근 교육부 등에서도 SW 정규과목 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고건 이화여자대학 석좌교수는 “디지털경제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컴퓨팅 사고 능력이 필수”라며 “SW는 ‘읽고 쓰는’ 언어와 같아서 초·중·고등학생부터 교육해야 융합 인재를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W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전략도 나온다. 정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SW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 정책에 대한 연구를 마쳤다”며 “창업 등 초기 단계에 집중됐던 기존 정책과는 차별화된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SW기업이 시장 확장을 위한 글로벌 진출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출구전략 시 혜택을 주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청이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는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와 유사한 글로벌 SW기업 육성 프로젝트(가칭 퓨처소프트웨어 프로젝트)도 준비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를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50여개 SW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집중 지원한다.
기존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인 산업인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제조 산업을 부흥시킬 임베디드 SW산업 육성 전략도 함께 마련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조산업 요소 가운데 절반은 SW가 차지한다”며 “이제는 SW 없이 제조산업을 논할 수 없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산업 발전 원동력이 될 임베디드SW 지원을 위해 인력 양성부터 SW기업이 산업별로 혁신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
권동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