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상짓는 게임업계 속 게임빌·컴투스만 나홀로 상승세

모바일게임 실적 악화와 웹보드게임 규제로 올 2분기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게임빌과 컴투스가 나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카카오·라인 등 메신저 기반 플랫폼이 아닌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서 거둔 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게임 업계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가뜩이나 2분기는 계절 비수기가 반영되는 시기인데다 사업 성과도 좋지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중국 ‘블레이드 앤 소울’ 매출이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친 분위기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게임 히트작을 내지 못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을 전망이다.

웹보드게임 규제 직격탄을 맞은 게임사들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웹보드게임 실적이 줄어 전 분기보다 더 실적이 줄어들 전망이다.

주요 게임 상장사들이 울상이지만 게임빌과 컴투스의 표정은 밝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열리면서 CJ E&M 넷마블 등에 입지가 밀리기도 했지만 최근 해외서 높은 성과를 거두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등 초기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년간 쌓아온 게임 개발과 해외 사업 경험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낚시의 신’에 이어 ‘서머너즈 워’의 국내외 흥행에 성공한 컴투스는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시가총액은 엔씨소프트(3조3661억원), NHN엔터테인먼트(1조418억원)에 이어 3위 규모인 9492억원을 형성했다. 7272억원인 게임빌(4위)을 제쳤고 넷마블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5779억원)보다 덩치가 커졌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컴투스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컴투스가 가파른 해외 실적 상승의 물꼬를 텄다면 게임빌은 여기에 가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크리티카:혼돈의 서막’이 출시 후 국내외에서 상승세를 탔고 세계 흥행작 ‘몬스터워로드’ 후속작 ‘판타지워로드’ 역시 초반 반응이 좋다.

여기에 야구의 본고장 미국을 공략하기 위한 야심작 ‘MLB 퍼펙트이닝’의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MLB 퍼펙트이닝은 한국 개발사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현역 선수가 등장하는 모바일 실사형 야구게임을 선보인 첫 사례다. 개발사인 공게임즈가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해설자 목소리를 반영한 대형 업데이트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게임빌USA 역시 컴투스와의 통합 플랫폼 하이브를 동원하는 등 정식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양사의 해외 사업 성과가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규창 게임빌USA 대표는 “서머너즈 워와 낚시의 신 성적이 좋고 하이브 플랫폼까지 본격 가동했기 때문에 크리티카와 판타지워로드를 시작으로 해외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말부터 양사의 해외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게임 상장사 2분기 실적발표 일정>


주요 게임 상장사 2분기 실적발표 일정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