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무선사업부의 충격적인 악화로 큰 폭 추락했다. 반도체와 소비자가전 분야가 살아났지만 무선사업부의 실적 하락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2조3500억원에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57조4600억원보다 8.9% 감소했으며 올 1분기 53조6800억원보다는 2.5% 줄었다.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9조5300억원)보다 24.6%나 줄었으며 올 1분기(8조4900억원)보다도 15.3%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6조46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휴대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4200억원으로 올해 1분기보다 31.3%, 작년 같은 분기보다 29.6% 급감했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떨어진 것도 2012년 2분기 4조13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분기 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2분기의 4300억원보다 큰 폭 상승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부품(DS) 부문은 2조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같은 분기(2조9200억원)보다는 떨어졌지만 올 1분기(1조8700억원)보다는 개선됐다.
하반기 실적 개선도 불투명하다. 이날 삼성전자 2분기 결산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기대됐던 무선사업부의 실적 회복 전략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신모델 출시, 가격경쟁력 있는 라인업 강화로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면서도 “경쟁 심화로 실적 개선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낮췄다. 판매량 증가는 기대하지만 제품과 가격경쟁 심화로 현실적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가능성만 얘기했지 실적에 영향을 미칠 내용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로 반도체 부문에 14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에 4조9000억원 등 총 24조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시했다. 또 보통주와 우선주 한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김준배·이호준·안호천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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