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비수기·모바일사업 부진` 3중고 겪는 게임업계

게임업계가 ‘규제’와 ‘모바일 사업 부진’, 그리고 ‘비수기’라는 3중고를 겪으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대형 게임 업체가 연이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몇몇 모바일 게임 업체를 제외하고 좋지 않은 결과가 불가피하다.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엔씨소프트, 넥슨 등 주요 게임사는 2분기 실적발표를 시작한다. 2분기는 통상 게임업계 비수기로 실적이 나빠지지만 극심해진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과 웹보드 게임 규제까지 맞물려 더욱 어려운 모습이다.

당장 웹보드 게임 규제 영향을 받은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매출 1240억원, 영업이익 80억원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 80% 이상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다. 웹보드 게임 규제 영향으로 관련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증권 업계는 예측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 매출 539억원, 영업이익 5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19%, 68%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웹보드 게임 매출이 줄어든 데 비해 온라인·모바일게임에서 이를 만회할만한 성장 동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웹보드사업부 인력을 줄이는 등 조직도 줄였다.

당초 기대보다 모바일게임 히트작을 내지 못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2분기 매출 487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 적자가 유력하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약 20% 늘고 영업이익도 90억원가량 손실을 줄일 전망이지만 모바일게임 사업이 기대치에 못 미쳤고 해외사업도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은 숙제다.

업계 1위 넥슨 역시 신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3분기 이후부터 실적 상승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체 전망치에서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41~5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엔씨소프트는 숨통이 조금 트인 모습이다. 전 분기와 전년 동기대비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 각각 2175억원과 719억원 달성이 예측됐다. ‘리니지’와 ‘리니지2’ 실적 향상 덕분이다. 이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블레이드 앤 소울’ 중국 실적이 변수다.

모바일 게임에서 흥행에 성공한 일부 기업은 콧노래를 부른다. 북미와 아시아에서 고르게 성적을 낸 게임빌과 컴투스는 사상 최대 분기실적이 유력하다. CJ E&M 넷마블에서 분리해 새 출발한 CJ넷마블은 비수기임에도 1분기와 비슷한 성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애니팡2’를 비롯해 애니팡 시리즈를 서비스하는 선데이토즈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만하다.

<2분기 주요 게임사 실적 예측 전망치>


2분기 주요 게임사 실적 예측 전망치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