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다음 달 대거 발표되는 신제품에 한바탕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올 하반기 성적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선두 업체 애플, 삼성전자의 성적과 중국 시장 내 현지 제조사들과의 경쟁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 미래 스마트폰 시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애플 vs 삼성전자
오는 9월 신제품 경쟁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업체는 단연 애플과 삼성전자다. 두 곳 모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로 신제품 성패가 향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해 경쟁을 위해 그동안 4인치 이하로 고수하던 디스플레이 크기를 대폭 키웠다. 후발 경쟁자들이 크기를 차별화하는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줄곧 단점으로 지적돼 온 만큼 신제품 성적은 애플의 약점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히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신 하드웨어 사양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QHD 디스플레이, 자외선 센서 등 최신 프리미엄 제품 중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5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터라 신제품은 올해 실적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장중혁 애플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신흥시장이 대두되며 중저가 스마트폰이 급성장하고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며 “올 하반기 두 업체의 성적은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을 잡아라
세계 최대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급성장하고 있는 샤오미 등 현지 제조사들과의 점유율 경쟁이 관전 포인트다.
애플, 삼성전자는 제품 성능 차이를 좁히며 쫓아오는 샤오미, 화웨이 등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추격 속도가 빨라 자칫하면 중국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업체는 현지 이동통신사와 보다 긴밀한 전략을 꾀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기기보조금 마케팅 비용 축소를 주문하는 등 부정적인 요인도 발생하고 있다.
장중혁 부사장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기기 보조금 부담 등에 기기중심의 마케팅 모델을 바꾸려고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기기 가격이 고가인 프리미엄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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