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드나인게임즈, 몬스터길들이기 출시 1년 맞아 해외 재도전

토종 모바일 게임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연 ‘몬스터길들이기’ 개발사 씨드나인게임즈가 세계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다. 오는 13일 서비스 1주년을 앞둔 몬스터길들이기를 새로운 게임으로 만든다는 각오로 지역에 맞는 콘텐츠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씨드나인게임즈, 몬스터길들이기 출시 1년 맞아 해외 재도전

씨드나인게임즈가 개발하고 CJ 넷마블이 서비스한 몬스터길들이기는 1년 동안 누적 매출 15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 흥행의 저력을 보여준 대표작이다. 카드를 합성·강화해 사용자 입맛대로 캐릭터를 키우고 RPG 특유의 전투를 구사하는 ‘몬길류’ 트렌드를 형성했다.

몬스터길들이기는 초기 모바일게임 시장의 짧은 수명 문제도 해결했다. 서비스 1년 동안 매출 최상위권을 벗어나지 않고 꾸준히 높은 인기를 얻었다. 온라인게임에서 15년간 꾸준히 인기를 얻은 ‘리니지’가 있다면 모바일게임 분야의 리니지는 몬스터 길들이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건 씨드나인게임즈 대표는 “모바일게임 시장 초창기는 개발 기간이 짧고 게임 수명도 정해진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개발 기간과 비용이 훨씬 늘어 온라인게임과 유사한 수준이 됐다”며 “해외 유명 모바일게임이 수년간 장수하고 10년 이상 사랑받는 온라인게임이 있는 것을 보면 모바일게임도 같은 과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몬스터 길들이기를 서비스해온 지난 1년이 짧게 느껴진다”며 “당장 2주년을 목표로 성공적인 서비스를 잇겠지만 장기적으로 10년 이상 사랑받는 장수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출시 1년을 기점으로 성과가 미미했던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몬스터길들이기는 일본 라인, 중국 텐센트를 거쳐 현지에서 서비스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김 대표 역시 해외 성적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몬스터길들이기 개발 당시 씨드나인은 해외 성과는커녕 국내에서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며 “국내에 최적화된 게임을 만드는데 집중해 좋은 결과를 냈지만 한편으로는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됐다”고 회상했다.

또 “나름의 전략으로 현지화를 했지만 RPG는 국가별 사용자 성향이 전혀 다른 것을 알게 됐다”며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서비스하는 수준으로 국가별 현지화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드나인은 올 하반기 신작 출시도 앞뒀다. 김 대표는 “몬스터 길들이기와 전혀 다른 장르의 게임을 연내 1종 이상 출시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없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지만 초창기 씨드나인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