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SW, 제조혁신을 이끈다](상)토종 임베디드 SW산업 키워, 부가 가치 창출해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외 임베디드SW 시장 규모 및 전망

제조업에도 소프트웨어(SW)바람이 불고 있다. 제품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제품 성능과 기능을 좌우하는 임베디드SW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임베디드SW 생태계는 산업발전을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임베디드SW와 엔지니어링 경쟁력이 선진국에 비해 낮고 제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SW 활용은 미흡하다. 전문인력 공급도 부족한 실정이다. 제조 혁신을 이끌 임베디드SW 생태계의 문제점과 산업 발전을 위해 준비해야 할 과제를 3회에 걸쳐 점검한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임베디드SW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임베디드SW 산업은 외산 종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부 국산 임베디드SW 기업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산업 전반의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다.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도 매섭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임베디드SW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확보와 연구개발(R&D)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임베디드SW는 정보가전, 자동차, 항공기 등 다양한 산업 제품에 내장된 시스템이다. 하드웨어(HW)를 제어해 제품 기능을 극대화하는 SW로 국가 미래 산업경쟁력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임베디드SW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1558억달러(161조5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정해 2017년에는 1793억달러(1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임베디드SW 시장은 약 19조원(2013년 기준)으로 세계시장에 비해 턱없이 작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산업부는 “국내 시장 규모는 2007년 이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2013년은 전년 대비 12%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임베디드SW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한다는 것이다. 국방·항공 분야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으며 진입 장벽이 높다. 미국 윈드리버와 그린힐스는 세계 국방·항공용 실시간 운용체계(RTOS)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의 시장 잠식은 더 심각하다. 업계 관계자는 “MDS테크놀로지 등 국산 임베디드SW 기업이 추격하고 있지만 윈드리버의 RTOS 시장 점유율은 90% 수준”이라며 “외산에 의한 임베디드SW 종속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기술확보가 임베디드SW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산업생태계를 지키는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임베디드SW 기술력은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 대비 7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면서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관계자는 “중국은 현재 미국 대비 50~60%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중국 성장세가 빨라 2018년에는 자동차, 항공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앞서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임베디드SW 기업이 대부분 영세해 기술 확보를 위한 자체 연구개발(R&D)이 힘든 실정이다. 외산 임베디드와 모듈에 비해 국산 임베디드SW 활용 비중이 낮은 배경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기술 개발에 따른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R&D 자금 지원, 인력 양성, 상용화 지원 등 각종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3년 국내외 임베디드 SW 시장 규모 및 전망>


2013년 국내외 임베디드 SW 시장 규모 및 전망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