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프린팅 산업은 다른 산업 영역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파급력이 거대합니다. 3D 프린팅 산업의 핵심은 양질의 3D 데이터입니다. 하드웨어(HW)와 가공 소재가 갖춰지더라도 기반 기술에 해당하는 데이터 추출·가공·적용 기술이 없다면 3D 프린팅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이사람]백순엽 다인그룹 대표](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4/08/11/article_11173345711342.jpg)
가공소재, 제작기기(프린터), 데이터를 포함한 소프트웨어(SW). 백순엽 다인그룹 대표가 제시한 3D 프린팅을 구성하는 3개의 기술 축이다. 백 대표는 “3D 프린팅의 핵심은 스캐닝 기술로 대상물에 레이저를 발사해 입체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시각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가 이끄는 다인 그룹은 3D 스캐닝을 통한 데이터 추출뿐만 아니라 데이터 병합, 시각화 기술까지 확보한 3차원 시각화 도면정보(3IRS) 전문 기업이다. 1985년 다인조형공사 모형사업부문을 기반으로 2000년 다인디지컬처를 설립해 해저 터널, 대형 플랜트, 지하철 역사 등의 3D 도면화 작업을 수행했다. 3D 스캐닝을 활용해 문화재청과 함께 화엄사, 경복궁, 경주 고분군 등 문화 유산 발굴·복원 사업에도 참여했다.
백 대표는 “지난 15년간 3D 데이터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 시켰다”며 “3D 프린팅을 위한 이 기종간 3D 데이터 처리 기술, 다양한 소스의 3차원 데이터 통합 처리 기술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인 그룹은 현재 3차원 데이터 수집·분석 관련 특허 20여건을 등록했으며 10여건을 출원했다.
“앞으로 3D 프린터가 대중화되면 데이터 전환 기술이 핵심이 됩니다. 3D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플랫폼에서 거래를 하더라도 데이터 전환 기술만 있으면 필요한 데이터를 바로 3D 프린터로 뽑아낼 수 있습니다.”
다인 그룹은 3D 프린팅 산업을 위한 기술 확보와 함께 플랜트 시설의 3D 도면 작업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노후화된 플랜트의 3D 도면화는 시설 안전과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기업과 기관이 반드시 확보해야할 요소라는 것이 백 대표의 의견이다.
그는 “평면 도면으로 시설물의 상태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잦은 증축, 시설물 변경으로 최초 설계도면과 다를 경우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3D 스캐닝을 통해 시설물의 최신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3D 도면을 만들면 시설물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초 호주 인팩스의 해양 플랜트 시설의 3D 도면 프로젝트를 수주한 다인디지컬처는 최근 카자흐스탄과 쿠웨이트 공장 프로젝트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백 대표는 “최근 70여건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안전과 시설물 유지 관리를 위한 요구가 많다”며 “3D 스캐닝을 통한 3D 도면 확보는 시설물 유지비용이 아닌 안전을 위한 투자 개념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