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글로벌 메모리 디바이스 시장 진출…中선전 공장서 생산

SK C&C가 해외 메모리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한다. 기존 시스템통합(SI) 등 전통적인 IT서비스 시장이 한계에 직면함에 따른 해법 찾기 일환이다.

SK C&C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업체로부터 모듈을 구매해 이동저장장치(USB), 마이크로SD,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메모리 디바이스를 생산, 유통하는 사업을 연내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홍콩에 본사를 둔 ISD테크놀로지의 중국 선전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중국·홍콩·대만 대상으로 판매한다.

현재 세계 메모리 디바이스 시장은 33조원 규모다. 이 중 상당수가 킹스톤, 에이데이터 등 중화권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SK C&C는 중화권 벽을 넘기 위해 지난해 홍콩에 본사를 둔 스마트 디바이스 유통업체인 ISD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SK C&C의 글로벌 스마트·모바일 기술과 서비스 역량, 마케팅 네트워크에 ISD테크놀로지의 메모리 반도체 모듈 기술 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처는 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 도시바 등으로 확대한다.

SK C&C는 메모리 디바이스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반도체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고 해외 판매처를 확보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생산·제조망도 구축했다.

SK C&C 관계자는 “최근 마케팅 등 사업조직을 갖췄다”며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 연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SK C&C는 모바일 핵심 기술인 범용사용자식별모듈(USIM)을 개발, 새로운 USIM 제품을 잇따라 선보인 바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