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압상스 간질 원인, ‘다발성 발화’ 아닌 ‘단발성 발화’…기존 가설 뒤집어

국내 연구진이 압상스 간질 원인이 ‘다발성 발화’가 아닌 ‘단발성 발화’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존 가설을 뒤집은 것으로 압상스 간질 치료법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바이오]압상스 간질 원인, ‘다발성 발화’ 아닌 ‘단발성 발화’…기존 가설 뒤집어

신희섭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연구재단 세계수준연구센터(WCI)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압상스 간질(Absence seizure) 치료에 실마리가 될 뇌 신경망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압상스 간질은 수초∼수십초의 의식상실이 나타나는 비경련성 발작 질환이다. 압상스 간질 발병시 특이적으로 돌발성 이상 뇌파의 일종인 3㎐ 극서파가 관찰된다. 지금까지 가설은 뇌 신경세포 내외부로 칼슘 이온 이동을 조절하는 T형 칼슘 이온통로에 의해 한 번에 여러 개의 전기신호를 생성하는 다발성 발화가 이상 뇌파 발생원으로 꼽혀왔다. 다발성 발화가 뇌세포의 전반적인 과흥분을 초래하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연구진은 유전자 적중 기술을 활용해 T형 칼슘 이온통로를 제거한 생쥐를 제작하고, 압상스 간질을 유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정상 생쥐에 비해 T형 칼슘 이온통로를 제거해 다발성 발화가 차단된 생쥐에서 압상스 간질이 더 증가함을 확인했다. 특히 단발성 발화가 증가된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는 기존 가설과 달리 단발성 발화가 압상스 간질의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압상스 간질 치료 연구에 있어 주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연구다.

신희섭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은 “압상스 간질에 대한 기존 가설에서 벗어나 뇌신경망 회로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7월 28일자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