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메탈폰 갤럭시 알파 공개···라인업 다변화 시험대

삼성전자 첫 메탈폰 갤럭시 알파(Galaxy Alpha)가 공개됐다. 이미 국내외 전파인증을 통과했고 내달 공식 출시된다. 갤럭시 알파는 내달 출시될 갤럭시 노트4와 함께 실적악화에 빠진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문의 구원투수로 평가받는다. 특히 제품 라인업 다변화를 위한 시험대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유튜브에 공개된 갤럭시 알파 추정 화면.
유튜브에 공개된 갤럭시 알파 추정 화면.

삼성전자는 알루미늄 테두리(frame)를 적용한 스마트폰 갤럭시 알파를 13일 공개하고 다음 달 초부터 세계 150여개국에서 차례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최고급 스마트폰의 외관에 금속 소재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 알파는 4.7인치 슈퍼아몰레드 화면을 장착했으며 지문인식 기능과 S헬스 등 갤럭시 시리즈의 첨단 기능을 지원한다. 화면 해상도는 1280×720이다.

제품의 두께는 6.7㎜로 아이폰5S보다 0.9㎜ 더 얇아 휴대하기에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0.7인치 더 큰 화면을 채택하고도 무게가 115g으로 아이폰5s보다 불과 3g 더 무겁다.

광대역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트(LTE-A)를 지원하며, 삼성 기어2와 기어 핏 등 착용형 기기와 연동된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옥타코어(쿼드코어+쿼드코어)를 장착했으며 카메라는 뒷면이 1200만 화소, 앞면이 210만 화소다. 배터리 용량은 1860mAh(밀리암페어시)다. 색상은 검은색, 흰색, 금색, 은색, 파란색 등 다섯 가지로 나온다. IT 전문매체 GSM아레나는 가격을 500~550유로(약 69만~76만원) 정도로 예상했다.

갤럭시 알파 루머가 처음 흘러나왔을 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알파로 아이폰6 4.7인치에, 갤럭시 노트4로 아이폰6 5.5인치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알파는 처음부터 아이폰6를 겨냥한 제품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신흥 시장과 중형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 성숙기에 따른 자연스런 라인업 다변화의 일환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갤럭시S5, 하반기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발표하는 관례를 깨는 것도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는 얘기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기존 모델에 식상함을 느끼는 고객이 늘어나 한 모델로 수백, 수천만대를 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LG전자를 비롯한 여러 제조사에서 제품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다변화를 시도하는데 갤럭시 알파 역시 이런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알파에 이어 내달 독일 세계가전전시회(IFA)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4를 공개하면서 2분기 실적부진 탈출을 시도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