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제조 기업이 힘 모아 중남미 한류 일으킨다

아이돌 남성 스타 빅스와 뽀로로, 삼성전자 휴대폰, LG전자 가전이 브라질에 모였다. 콘텐츠와 정보기술(IT)이 함께 한류를 앞세워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부터 15일까지 상파울루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 ‘2014코리아브랜드 & 한류상품박람회’를 연다. 이날 빅스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행사장 천정에 걸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부터 15일까지 상파울루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 ‘2014코리아브랜드 & 한류상품박람회’를 연다. 이날 빅스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행사장 천정에 걸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지 시각 13일부터 15일까지 브라질 경제 중심 상파울루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2014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를 열었다. 월드컵 개최지이자 올림픽 개최 예정국가인 브라질에 64개 기업이 참여해 콘텐츠와 제조업이 융합한 한류를 확산시키자는 게 목적이다.

문화부와 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KOTRA는 신흥시장 블루오션의 중심으로 떠오른 브라질을 한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은 남미의 중심이란 수식어를 빼고도 브라질 시장 자체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유재원 상파울루 무역관장은 “브라질은 중남미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2억명의 탄탄한 내수 기반을 갖췄고 특히 상파울루 인근에는 4000만 명이 살만큼 인구가 밀집했다”고 말했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미국과의 교역으로 시장 성장이 가파른 것도 브라질 시장 진출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유 관장은 “브라질의 1인당 평균 국민총생산은 8745달러에 수준이지만 최근 10%가 넘는 성장률에다 토지와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한 부유층이 많아 잠재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경제 부활과 함께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어 시장 진출의 적기란 평가다. 그는 “최근 브라질에도 500만명이 스마트폰을 활용할 만큼 스마트기기 구매가 점차 늘고 있다”며 “게임과 웹툰, 메신저 등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콘텐츠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이 신흥 경제 부흥국으로 떠오르면서 경쟁국가인 일본과 중국의 발걸음도 빨라져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준근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즈니스지원실장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잇달아 브라질에 다녀갈 만큼 관심이 높다”며 “우리도 한류를 바탕으로 시장 진출에 고삐를 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K팝을 중심으로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를 얻은 것도 국내 기업으로선 좋은 기회다. 브라질에서 인피니트, 비스트, 2NE1 등 아이돌 그룹과 드라마 등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 이를 발판으로 콘텐츠와 제조업이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한류 홍보 대사 빅스와 가수 김보경의 공연이 13일 비즈니스 상담회와 함께 열리는 것도 한류를 앞세워 신시장을 개척하자는 의미가 깔렸다. 14일에는 한류스타 패션뷰티 브랜드 매칭쇼와 애니메이션 특별전, 스타애장품 자선경매도 함께 열린다.

홍상표 콘텐츠진흥원장은 “이번 행사는 중남미 중심국가 브라질에서 한류 콘텐츠와 IT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브라질을 발판으로 중남미에서 우리 기업이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파울루(브라질)=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