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 신구 개발 주역 모바일 게임에서 맞붙었다

7년간 우리나라 1인칭슈팅(FPS) 게임 지존 자리를 지킨 ‘서든어택’의 신구 개발 주역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자존심 경쟁을 시작한다. 서든어택 초기 개발팀과 현 개발팀이 각각 서든어택의 경험을 되살려 만든 모바일 FPS가 내달 동시 격돌한다. 퍼블리셔인 넥슨과 네시삼십삼분 간 치열한 마케팅 경쟁도 벌어질 전망이다.

실시간 대전 FPS ‘샌드스톰’을 이달 말 출시하는 하울링소프트(대표 서현석)가 먼저 공세를 취한다. 게임하이(현 넥슨지티)에서 서든어택을 초기 단계부터 기획·서비스한 핵심 멤버들이 창업한 팀이다. FPS 개발력을 인정받아 케이큐브벤처스에서 10억원을 투자받았다. 네시삼십삼분도 하울링소프트의 저력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네시삼십삼분과 하울링소프트는 이달 말 출시를 목표로 샌드스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샌드스톰은 모바일 FPS의 최대 난관인 어려운 조작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좌우 이동, 엄폐, 회피에 초점을 맞춰 게임을 설계했다. 직관적이고 편하게 조작할 수 있으면서도 기존 온라인 FPS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역동성을 살렸다. 실제 무기를 바탕으로 수십여 종의 총기를 뛰어난 그래픽으로 재현했다. 실시간으로 사용자끼리 전투를 벌이는 ‘일대일 대전모드’도 구현했다.

서현석 대표는 “기존 시장에 서비스 중인 모바일 FPS는 조작이 어렵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지 않았다”며 “FPS야말로 모바일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르인 만큼 팀의 FPS 개발·서비스 경험을 모두 녹여냈다”고 말했다.

서든어택을 서비스 중인 넥슨지티(대표 김정준)는 개발 중인 모바일 FPS ‘프로젝트OK’의 정식 서비스 명칭을 ‘서든어택M:듀얼리그’로 확정했다. 오는 27일 시연 버전을 공개하고 내달 정식 출시한다. 인기 온라인게임 서든어택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모바일에서도 큰 인기를 기대했다.

서든어택M은 최대 3대3 실시간 대전이 가능하다. 기존 모바일 FPS의 한계인 조작 체계를 가장 염두에 두고 이동, 조준, 사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FPS 특유의 타격감, 개성 있는 무기와 캐릭터 등으로 재미를 더했다. 넥슨에서 처음 선보이는 모바일 FPS인데다 서든어택의 명성을 이을 작품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도 기대할만하다.

김대훤 넥슨지티 개발본부장은 “FPS 개발명가 넥슨지티의 노하우로 모바일에서 서든어택의 재미를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다”며 “서든어택의 명성을 잇고 모바일 FPS 게임 대중화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