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의 IBM x86서버 사업 인수가 공식화됐다. 지난 1월 IBM과 맺은 x86서버 사업 인수 계약이 중국과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인수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레노버의 시장 공습도 임박했다.
IBM은 지난 15일(현지시각) x86서버 사업을 중국 레노버에 매각해도 좋다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사의 계약은 지난 1월 이뤄졌지만 국가 안보의 위협 가능성을 들었던 미국 외국투자위원회(CFIUS)가 반년 간의 검토 끝에 IBM과 레노버의 거래를 승인한 결과다.
중국 정부는 이에 앞선 지난 7월 이미 거래를 승인한 바 있기 때문에 법적, 절차적인 걸림돌은 사실상 사라졌다.
IBM 측은 위원회의 심의 통과 사실을 공개하면서 “양측은 이제 거래를 마무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노버도 별도의 성명에서 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사실을 알렸다.
레노버는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레노버의 입지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레노버는 단숨에 업계 3위로 뛰어 오르게 된다. 레노버는 서버 시장에서 약 2%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IBM은 10% 안팎으로 업계 1, 2위인 HP와 델을 추격하게 된다. 레노버는 앞서 IBM PC사업부를 인수해 세계 시장 1위를 만든 경험도 있어 x86서버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들은 IBM의 유통망을 뺏어 오려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전열을 갖추기 전에 힘을 빼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레노버의 인수는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레노버는 이직 등 자연이탈을 제외하고 한국IBM의 x86서버 사업 인력과 유통 체계 등을 그대로 흡수, 운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큰 변수 없이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국레노버도 업계 3위에 오르게 된다.
한국에서의 양사 간 인수작업은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사업 이관에 따른 혼선과 과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를 해온 만큼 조속히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노버의 서버 시장 공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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