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수입차 공세 `이중고`…국산 車, 노사관계 선진화 등 수성 전략 급하다

내수 부진에 따른 승용차 판매 감소 및 수입차 공세로 국산 자동차 업계의 ‘이중고’가 심화하는 가운데 노사관계 선진화와 다양한 신차 개발 등 국산차의 대응 전략 고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때 국내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압력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승용차 판매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0년 121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113만대로 3년 새 6.6% 감소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량은 72%나 급증했다.

승용차 판매량의 지속적인 감소는 내수 시장 포화와 함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한 대당 인구는 2.6명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완전 성숙단계에 진입했다. 여기에 2%대의 경제성장률로 눈에 띄는 경기 회복세가 없고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 부채가 신차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고연비와 다양한 라인업으로 무장한 수입차는 고급 승용차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특히 지난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액 기준)은 30%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팀장은 “2000년대 들어 자동차 내수 판매의 경기 민감도가 커진 가운데 2010년 이후에는 수입차가 내수 시장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중장기적인 내수 시장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노사 관계 선진화 △애프터서비스 우위 확보 △다양한 신제품 출시 △친환경차 및 스마트카 기술 개발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선 국내 생산공장의 생산성 향상을 전제로 한 협력적인 노사 관계 정립이 시급하다. 또 수입차에 비해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애프터서비스를 활용한 소비자 신뢰 회복과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차급의 신차 개발도 뒤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노후차 교체 지원, 차량 구입비 소득공제 등 내수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산업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단위:대 /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단위:대 /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