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타야 할 것 같아요. 정지 끝나고 추석 전에도 대란은 없을 것 같네요.”
“대란이 100% 있을 듯합니다. 항상 명절 전후로는 있었던 거 같은데요.”
“폰 대란이 영업정지 전에 터지는 건가요? 후에 터지는 건가요? 대란만 기다리고 있는 1인입니다.”
영업정지를 앞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네티즌 글이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대규모 보조금 마케팅, 이른바 ‘대란’이 벌어질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유통 전문가들은 제조사 재고 밀어내기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사장은 “LG유플러스·SK텔레콤 영업정지를 거치며 시장이 전체적으로 쿨다운될 것”이라며 “하지만 갤럭시알파, 갤럭시노트4 등 신제품이 나오며 제조사, 특히 삼성전자 위주로 재고처리를 위한 스팟성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갤럭시S5, 갤럭시S5 LTE-A 등 기존 휴대폰에 제조사 보조금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통사가 주도하는 대란은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간이 짧든 길든 통신사는 본능적으로 영업정지를 두려워한다”며 “상반기부터 계속 정부 처벌을 받았기 때문에 대리점과 판매점으로 나가는 정책이나 자금이 소극적으로 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갤럭시노트4 등 신형 휴대폰이 추석 이후 출시되며 이통사 보조금 지급 수준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이 기간 중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며 오히려 경쟁사도 힘을 빼고 관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T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보조금은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높아지는 데 1위 사업자가 빠지면 나머지 사업자도 비용을 아끼며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9월을 끝으로 사실상 휴대폰 대란은 자취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는 이미 보조금이 아닌 제조사 출고가 인하로 전략을 바꿨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도 분리공시 등으로 지원금 규모가 드러나는 만큼 무리수를 두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유통가는 더욱 움츠러든다. 하이마트 같은 대형 유통점은 대표이사 고발 등 강력한 조치에 몸을 사린다. 중소형 업소는 한 번의 실책으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란으로 느낄 만한 강력한 보조금 집행은 사실상 인터넷 채널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 경우에도 사기 등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소비자의 신중한 접근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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