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북한이탈주민, B형간염·빈혈·결핵 유병률 높다

북한이탈주민의 건강관리 상태가 열악하고 남북한 간 건강 수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탈주민은 남한 주민에 비해 B형간염, 빈혈, 결핵 등 유병률이 최대 4배까지 높다.

김재원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새누리당)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북한이탈주민 건강관리사업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조사대상 북한이탈주민은 1588명 중 여성은 74.3%, 남성은 25.7%다. 연령대는 20대가 31%로 가장 많고 30대가 20.4%, 40대가 20% 순이다.

북한이탈주민의 B형 간염자는 남자 12.4%, 여자 10.4%로 남한 보다 각 3.4배, 3.8배 높다. 연령대별로는 남녀 모두 30대가 24.2%, 15.9%로 가장 높다. 북한이탈주민은 국내 정착과정에서 각종 스트레스로 B형간염에 걸린 후 간경화나 간암으로까지도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빈혈 유병률도 남자 8.4%, 여자 14.3%로 남한보다 각 3.5배 1.3배 높다. 연령대별로는 남자는 60대가 26.7%로, 여성은 40대가 21.6%로 가장 높다. 결핵 의심환자는 남자 6.6%, 여자 3.4%다. 자연 치유됐지만 면역이 약해지만 활동성 결핵이 될 수 있는 비활동성 결핵을 포함하면 남자는 19.1%, 여자는 9.8%로 더욱 높아진다.

반면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유병률은 낮다. 고혈압은 남자 15.2%, 여자 14.6%로 남한의 절반 수준이다. 당뇨병도 남자는 3.4%, 여자는 3.0%로 남한의 3분의 1 정도이고 비만율도 남자 7.4%, 여자 13.5%로 매우 낮다.

김 의원은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이 하나원 퇴소 후 의료사각지대에 빠지지 않도록 의료대책을 마련, 질병 치료 등 건강관리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