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와 손잡는다. 중국의 수출량 감소로 가격 변동이 심하고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희토류 수입의 안정화가 기대된다.
닛케이신문은 28일 일본이 내년 2월부터 인도와 희토류를 공동 생산해 연간 약 2000톤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과 인도의 희토류 공동 생산 합의는 다음달 1일 일본에서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결정될 방침이다. 희토류 생산 기업인 인도 원자력청 산하 인디언레어어스(IREL)와 일본 도요타 통상은 협의 후 9월 안으로 계약을 체결한다.
IREL은 우라늄·토륨 광석에서 혼합 희토류를 생산한다. 도요타 통상은 혼합 희토류에서 네오디뮴, 세륨, 프라세오디뮴 등을 분리한다. 생산량은 일본 연간 수요의 15%에 달하는 약 2000~2300톤이 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인도 브랜드화’ 전략과 일본의 희토류 수입 다각화 추진에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취임한 모디 총리는 자국의 천연자원 활용을 위해 조기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009년 가격 문제로 원료 공급 계약이 파기된 바 있는 IREL과 도요타 통상의 협상이 재기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수입 다각화 전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일본의 희토류 수입량은 한때 전체 사용량의 90%를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에서 발생한 중국어선 충돌 사건을 계기로 중국이 수출량을 줄이며 조달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이에 인도를 비롯해 베트남, 카자흐스탄과도 희토류 공동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은 희토류 대체 원료 개발에도 착수해 전체 희토류 사용량이 최대 6% 감소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수입하는 희로류 비중은 60% 이상으로 가장 크다.
희토류는 희귀 광물을 뜻하며 화학적으로 안정되면서도 열을 잘 전달하는 성질이 있다. 액정디스플레이(LCD) 연마광택제, 가전제품 모터자석, 광학렌즈, 전기차 배터리 합금 등을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2013년 일본 희토류 수입 비중 (자료: 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