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국내 자동차 산업, 국내 생산 비중 하락 대책 세워야

[이슈분석]국내 자동차 산업, 국내 생산 비중 하락 대책 세워야

기아차의 멕시코 신공장 건설 확정에 이어 현대차의 중국 4공장 건설도 조만간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계도 자국 생산 비중 하락에 따른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거대 시장과 저렴한 생산 원가를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완성차는 물론이고 중견·중소 부품업체들을 망라한 자동차 산업 생태계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1년 465만7000대로 정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이 지속적으로 늘었음을 감안하면, 국내 생산 비중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현지 생산 확대는 내수 시장 성장 한계와 더불어 국내 자동차 생산의 원가 경쟁력이 뒷걸음질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완성차와 부품을 포함한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사 갈등으로 인한 생산 저하 및 노동 유연성 부족, 차세대 연구개발 투자 부진 등은 업계 전반의 공감대와 함께 중장기적인 해결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국내 생산 물량을 유지할 수 있는 노동 유연성 확보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한 성장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는 “국내 자동차 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현대·기아차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10%선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해외 생산 확대에 대응해 단기적으로는 국내 부품업체들의 해외 동반 진출이 선행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카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