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IFA) 이틀 전인 지난 3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를 비롯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하반기 모바일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 발표 얼마 후 소니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3’를 비롯한 모바일 제품 4종을 공개하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갤럭시 노트4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삼성전자가 곧 출시될 아이폰6에 대적할 최신 무기를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곡면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갤럭시 노트 엣지’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다. 반면 파격적인 혁신은 없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로이터는 “갤럭시 노트4는 5.7인치 대화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멀티태스팅과 개선된 스타일러스 기능을 제공한다”며 “메탈 프레임을 사용한 갤럭시 노트4는 애플을 포함한 경쟁사에 대한 삼성의 최신 디자인 전략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엔가젯은 “2011년 처음 갤럭시 노트가 나왔을 때는 터무니없이 큰 크기로 보였지만 이는 현재 세계 대부분 제조사가 채택한 새로운 휴대폰 장르의 시작이었다”고 평가하고 “프리미엄 장비의 외관과 느낌을 주는 갤럭시 노트4는 예상했던 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한 차원 발전된 스펙을 갖췄다”고 전했다.
갤럭시 노트 엣지에 대해서 가디언은 “갤럭시 노트 엣지의 스크린은 진정한 혁신”이라고 극찬했다. 이 매체는 “2012년 곡면 디스플레이를 쓴 윰(Youm) 폰 시제품의 진화 버전인 이 제품은 시중 어떤 제품과도 다르다”며 “스마트폰을 컴퓨터처럼 쓰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판적 시각도 있었다. 블룸버그는 “삼성은 대화면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개척자로 지금까지는 경쟁자가 없어 승승장구했다”며 “하지만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우려가 이제 막 현실화되려 하고 있다”며 신제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CNN은 “갤럭시 노트4가 삼성의 노트 라인을 보강했지만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은 없다”고 지적하고 “고해상고, 지문 스캐너,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이 새로운 특징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국내 네티즌도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메탈 소재를 비롯해 개선된 스펙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반면 “엣지의 곡면을 제외하면 노트4의 디자인은 식상하다”, “꼭 필요한 기능만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게 낫지 않나”라는 의견도 나왔다.
소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엑스페리아 Z3에 대해선 주로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연동 기능,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 측면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PC매거진은 “엑스페리아 Z3는 전작인 Z2에 비해 얇고 가벼워졌고 둥근 알루미늄 모서리는 손에 잡기가 편하다”며 “방수와 방진 기능, 2070만 픽셀 고품질 카메라, 오디오 기능 등이 제품을 한층 더 프리미엄 폰으로 느끼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엑스페리아 Z3가 이번 가을부터 T모바일에서 판매되기 때문에 미국과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