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 성과, 학교 교육에 활용된다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한 첨단 과학기술 성과를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콘텐츠로 개발해 과학 수업시간에 활용한다. 과학기술이 현실에 활용되는 사례로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교육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효과를 평가한 뒤 내년부터 적용 학교를 늘려갈 예정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R&D 성과활용 창의교육콘텐츠’ 시범학교 10곳을 선정하고, 연말까지 시범수업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R&D 성과활용 창의교육콘텐츠는 우수한 국가 R&D 성과 중 중·고등학생에게 적합한 사례를 찾아 학생 수준에 맞게 재가공한 것이다. 예를 들면 연잎이 물에 젖지 않는 원리를 소자 기술에 적용해 방수기능을 구현한 전자제품을 만들고,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직접 구현해 보는 것 등이다. 학생들에게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이 실세계의 연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과학적 흥미와 호기심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의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창의교육콘텐츠 개발을 시작해 현재까지 60여개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를 고루 학습할 수 있도록 각 콘텐츠를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공학기술(ET), 우주항공기술(ST), 문화콘텐츠기술(CT) 등으로 분류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그동안 개발한 R&D 성과활용 창의교육콘텐츠를 실제 학교에 적용해 학습 효과를 점검해 보기 위한 것이다. 중학교는 방원중학교 1곳을 선정했고, 고등학교는 구리고와 창원과학고, 주엽고, 대전동신과학고 등 9개교를 선정했다.

선정된 시범학교들은 각각 1~3가지의 창의교육콘텐츠를 선택적으로 수업에 적용하고, 학생의 수업 흥미도와 교육효과 등을 검증한다. 창의교육콘텐츠에 대한 보완방향도 제시한다.

창의재단은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한 뒤 창의교육콘텐츠 확산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 창의교육콘텐츠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조향숙 창의재단 융합과학기획실장은 “R&D 성과를 활용한 창의교육콘텐츠 개발 단계에 참여한 교사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서 시범사업도 기대된다”며 “실제 학교 현장에 적용해 학생들의 반응과 효과를 살펴본 뒤 창의교육콘텐츠 보급 확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