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시장 1등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쟁보다는 이익을 중시하며 성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닛케이신문 등 주요 외신은 다나카 히사오 도시바 사장이 최근 열린 일본 욧카이치 생산설비 준기공식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잡기 위한 경영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업계는 시장 2위 업체인 도시바의 이번 발언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도시바의 시장 전략 변화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도시바는 삼성전자가 올해 세계 최초 양산을 시작한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생산을 2016년 초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신중하게 시장을 파악하며 준비하다 수요가 확대될 때를 맞춰 생산하는게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도시바 관계자는 “3차원 수직구조에 대한 생산성이 낮고 아직 시장이 크지 않았다”며 “신규 라인에서 생산할 15나노미터 제품으로 충분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
경영 전략의 신중한 자세는 이번 신규 라인 투자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 9일 양산을 시작한 15나노미터 생산라인도 최대 6000억엔의 투자 요구도 있었지만 회사는 4000억엔을 투자했다. 공장 가동률도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 1주인 단위로 10% 미만으로 생산을 줄이는 증 과잉생산으로 재고가 쌓이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도시바는 지난 5월 연 경영방침 설명회에서 올해 약 6조5000억엔의 연결매출을 달성하고 오는 2016년에는 7조5000억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