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미래’ ‘경영의 미래’ ‘메이커스’
송영광 대디스랩 대표의 인생을 바꾸는 데 영향을 끼친 책 3권이다. 송 대표는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일하다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을 꿈꾸던 시절 접한 책 노동의 미래는 그의 생각에 확신을 줬다.
![[CEO와 책]송영광 대디스랩 대표 `노동의 미래` `경영의 미래` `메이커스`](https://img.etnews.com/photonews/1409/602491_20140911104054_945_0001.jpg)
송 대표는 “노동의 미래에서 사람들은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해서 일할 때 훨씬 창조적이고 헌신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구절이 나온다”며 “책을 읽으면서 2∼3명이 운영하는 작고 건강한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고, 대기업 중심에서 분산 네트워크 회사로 바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노동의 미래가 송 대표의 창업에 대한 꿈을 더욱 확고하게 해준 셈이다.
노동의 미래에 이어 읽은 책은 ‘경영의 미래’다. 송 대표는 “노동의 미래가 사회학적 설명이었다면, 경영의 미래는 왜 분산 네트워크 회사로 가야하고 수평적이 되어야 하는지를 경영학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책들을 접하게 된 계기가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다. 송 대표는 “서점에서 우연히 읽을 책을 찾다가 노동의 미래와 경영의 미래가 말하는 세상이 우리 사회와 주변에 필요하다고 생각해 사서 읽게 됐다”며 “어쩌면 책에서 말하는 세상을 원했기 때문에 이 책들을 좋아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회사에 다니면서 책을 엄청나게 읽었다”며 “하고 싶은 것을 못하니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를 나오기 직전, 창업에 대한 꿈에 확신을 준 책은 크리스 앤더슨이 쓴 ‘메이커스’다. 사실 메이커스의 내용은 크리스 앤더슨이 와이어드에 글을 올렸을 때 이미 읽었던 내용이다. 송 대표는 “메이커스를 읽으면서 이제 기술적으로도 (창업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며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등이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세상이 또 한 번 변화를 앞두고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목표는 작고 건강한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제품을 상용화해 양산하는 전 과정을 돕는 역할을 대디스랩이 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대디스랩이 하는 소프트웨어 교육과 이를 위한 게임튜브 개발도 사실은 다른 기업을 지원하기에 앞서 먼저 경험을 쌓는 과정이다.
송 대표는 “지금 일어나는 메이커 무브먼트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라며 “하지만 상품화와 양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아이디어에서 그치거나 시제품 생산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대디스랩의 궁극적인 목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사물인터넷 제품을 개발하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며 “아이디어를 시제품 생산으로 연결하고 광고 영상 제작, 투자유치, 양산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