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스톨 르노그룹 부회장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개발 및 생산기지 역할 강화"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전기차 시장 공략 전진기지로 활용된다. 르노는 전기차 개발부터 생산 및 수출에 이르기까지 르노삼성차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제롬 스톨 르노그룹 부회장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개발 및 생산기지 역할 강화"

제롬 스톨 르노그룹 부회장은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첫 전기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E’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르노삼성자동차는 급성장하는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전기차 개발 및 생산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초대 사장을 역임한 스톨 부회장은 최고성과관리책임자(CPO) 겸 판매·마케팅을 총괄하는 르노그룹 2인자다.

스톨 부회장은 “2020년 중국 전기차 시장은 500만대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르노삼성차는 중국 시장의 니즈에 대응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르노그룹이 중국에 첫 번째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인접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역할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 ‘SM3 Z.E.’를 이달 말 칠레에 처음 수출하는 등 전기차 부문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차가 배터리 개발과 지역별 현지화 등의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향후 전기차 개발 단계부터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그룹 대부분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과의 협업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르노그룹과 LG화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갖춘 차세대 장거리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톨 부회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전기차 기술 개발을 위해 40억유로를 투자했으며, 이미 17만대의 전기차를 유럽에 판매했다”며 “르노는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유일한 기업이며, 첫 번째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E를 후원하는 것도 이 같은 믿음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빌리지에서 열린 포뮬러-E 개막전에서는 아우디 스포츠 ABT팀의 루카스 디 그라씨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10개 팀 20명의 레이서가 3.44㎞ 도심 서킷에서 펼친 전기차 레이싱은 ‘조용하지만’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새로운 모터스포츠의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마지막 회전 구간을 앞두고 선두를 다투던 니콜라스 프로스트(E.DAMS-르노팀)와 닉 하이드펠드(벤추리팀) 선수의 충돌은 최고의 경기 장면으로 꼽혔다.

베이징(중국)=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