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트렌드와 SK플래닛의 넥스트 커머스 전략(김지현 SK플래닛 상무)
“장난감과 디지털의 융합처럼 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O2O(Online to Offline)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제3의 혁명을 꾀하기 위해 차세대 전략 수립은 필수입니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m커머스’야 말로 노른자 분야다. 모바일 결제 산업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해 온 SK플래닛도 이에 걸맞는 야심작을 준비 중이라고 김지현 커머스사업개발실장(상무)은 분위기를 전했다.
김 상무는 그 중심 기술로 ‘BLE 비콘’을 들었다. SK플래닛은 모바일 전단 상용화 등 한발 앞선 모바일 결제 기술을 선보이며 O2O 시장을 공략 중이다. 판촉물과 쿠폰, 적립, 단골 관리 등의 커머스 시장만도 그 규모가 수백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상무는 고객과 소매상(retailer)이 만나는 접점에 주목했다. 그는 “11번가와 OK캐시백, 스마트 월렛, T맵 등 소비자 접점의 모든 인프라와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접목해 보다 차별화한 모바일 결제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페이 등 온라인 결제 기반으로 오프라인이 가속화되고,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 사업자 ‘크로스 보더’가 부상하고 있다.
김 상무는 “이 같은 결제 플랫폼 변화에 소비자 접점의 기회를 융합한 ‘모바일 결제 지도’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뱅크월렛 카카오’로 여는 ‘금융3.0’(정대성 금융결제원 스마트금융실장)
“지갑을 집에 두고 왔더라도 하루 종일 인식하지 못할 수 있어요. 하지만 스마트폰을 놓고 나오면 다시 집에 가거나 하루가 엉망이 되는 것을 감수해야만하죠.”
정대성 금융결제원 스마트금융실장은 “IT 발전과 고객의 행동 변화로 금융 패러다임 전체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비스 제공자 중심의 대면채널이 ‘금융1.0’ 시대를 열었다면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의 ‘금융2.0’ 시대를 지나 소셜(SNS)과 빅데이터 기반의 ‘금융3.0’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금융3.0 시대의 화두는 바로 멀티채널과 고객경험 공유 여부가 중심이 되며 이는 탈(脫)은행을 촉진할 것이라고 정 실장은 내다봤다. 그 중심에 바로 소셜 금융이 있고 ‘뱅크월렛 카카오’가 새 주자로 등장했다는 주장이다.
정 실장은 “소셜네트워크는 조만간 잠잠해질 유행도, 단순한 마케팅 도구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ICT 기반 기업이 금융서비스에 진출하며 새로운 격변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것.
그는 “지급 결제부터 대출, 투자 중계에 이르기까지 해외 ICT 기업의 금융서비스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알리바바, 아마존, 텐센트 등은 전통 금융사에 비해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뱅크월렛 카카오가 1~2년 내에 실물지갑을 넘어 스마트 금융시대의 명품지갑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뱅크월렛(모바일지갑)이 보급력과 사용처 확보에 미미했다면 카카오발 뱅크월렛은 스마트 메신저 플랫폼을 활용해 보다 강력한 제휴 파트너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BLE 기반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 적용 방향(이관재 SK텔레콤 랩장)
이관재 SK텔레콤 IT기술원 랩장은 차세대 모바일 결제 기술에 대해 “AIP와 웹을 통해 온라인 페이먼트 기술을 발전시키고, 통신사만의 차별화한 WPAN 기술을 접목해 오프라인 페이먼트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로 기술융합이다.
SK텔레콤은 고객이 휴대폰 결제 시 SKT 휴대폰 청구서 합산 방식으로 DCB(Direct Carrier Billing)를 통해 직접 휴대폰 결제를 수행하는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접 휴대폰 결제 서비스라고도 한다.
한발 더 나아가 BLE(Bluetooth Low Energy) 기술이 새로운 커머스 혁신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BLE 기술은 저전력, 고효율 등 새로운 기술 제원과 광범위한 단말 지원을 통한 스마트폰 최적화 체크인·측위 서비스다. 1초에 20회의 통신으로 다량의 측위 데이터를 수집, 보다 정확한 위치 측정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부터 iOS까지 지원 가능하며 보다 넓은 범위의 디바이스를 지원한다.
이 랩장은 “애플의 아이비콘, 페이팔의 비콘 접목으로 BLE를 기반으로 한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비콘을 통한 O2O 서비스 진출이 모바일결제 시장에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LE 비콘 기술을 활용한 체크인 서비스가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창출이 가능하다는 제언이다. 특히 오프라인 상에서 결제 기술이 카드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BLE를 활용한 결제 기술규격은 새로운 황금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랩장은 “고객이 판매시점관리(POS)단말기나 키오스크 등을 통해 예매, 상품 구입 시 BLE 결제 기술을 통한 핸즈프리, 간편 결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사의 모바일 결제 전략(김정훈 비씨카드 실장)
국내 카드사용은 민간지출 680조 중 553조에 육박한다. GDP대비 약 35%수준으로 발행된 신용카드수는 1억6000만장에 육박한다. 일일 사용액도 1조5000억원가량이다.
1인당 신용카드 이용건수는 129건으로 세계 1위다.
한국만큼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국가도 드물다. 그만큼 소비시장의 한축을 신용카드사업이 담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김정훈 비씨카드 플랫폼본부 모바일 실장은 “신용카드업계는 모바일결제 부문 1차 세계대전을 종료하고 2차 대전을 준비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유심 및 앱 기반 모바일카드를 출시하고 경쟁체제를 구축했지만, 최근 다양한 형태의 기술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합종연횡과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지난해부터 카드사는 이른바 멀티스크린 전략을 들고 나오며 플라스틱카드를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현재 신용카드업계는 알리페이, 페이팔 등 전혀 다른 플레이어가 진입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분위기다.
김 실장은 “지금 카드사에게 필요한건 대립이 아닌 연대”라며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결제 프로세스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간편결제에 대해서 ‘양날의 검’처럼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드업계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사업자 스스로 혁신하는 자세와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면서 “정부 규제 철폐와 완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