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보조금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이동통신사들이 아이폰6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고객 확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NTT 도코모는 지난 14일 ‘아이폰 거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아이폰 거래 프로그램은 기존 구형 스마트폰을 매입해 신규 아이폰 구매 금액을 감해주는 자체 보상판매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NTT 도코모에서 새 아이폰 구매 시 최대 4만3200엔(약 42만원)을 지원한다. 기존 상한액 2만1600엔의 갑절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아이폰6 시리즈가 출시되는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적용된다.
NTT 도코모의 이번 파격 제안은 지난해 아이폰 판매를 첫 시작한 만큼 자사 통신사 이용자 중 구형 아이폰 사용자가 많지 않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2년 이상으로 보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에 맞게 경쟁사 KDDI와 소프트뱅크의 아이폰5 이하 교체 대상 사용자들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자사 아이폰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스마트폰 구매 시 사용 가능한 1만엔(약 9만원) 쿠폰을 발행했던 KDDI는 자사 가입자 대상의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회사는 오는 19일부터 11월 말까지 최대 2만7000엔(약 26만원)의 사용가능한 포인트를 발급한다. 소프트뱅크도 아이폰6와 6플러스 기기 변경에 최고 2만5440엔(약 24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애플 아이폰의 기기 점유율이 전체의 50%를 넘는 국가다. 애플 제품 사용이 많은 미국 내에서의 아이폰 점유율은 전체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OS 기기의 절반인 약 30%에 불과하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