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에 건립하게 될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는 본사를 자동차 중심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글로벌 흐름과 닿아 있다. 본사 사무공간과 출고센터, 박물관, 전시장, 체험관 등을 한곳에 모아 ‘자동차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폴크스바겐과 BMW, 벤츠의 독일 본사가 롤모델이다.
폴크스바겐 본사인 독일 볼프스부르크 ‘아우토슈타트’는 공장과 인접한 대규모 부지에 출고센터와 박물관, 브랜드관, 시승코스 등을 갖췄다. 2000년 6월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관람객 3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현지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가 됐다. 독일 관광청 선정 10대 관광명소다. 독일 폴크스바겐 고객 3명 중 한 명이 직접 이곳을 방문해 차를 받아갈 정도로 자동차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주민 1400여명이 근무한다. 자동차 출고장으로 이용되는 투명한 원통형 기둥 모양의 ‘쿤덴센터’가 유명하다. 도시 자체가 폴크스바겐 설립과 동시에 태어난 만큼 아우토슈타트가 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뮌헨의 BMW 본사는 독특한 디자인의 본사 건물과 박물관, BMW벨트 등으로 구성됐다. 본사 건물은 자동차 엔진 실린더를 닮았다고 해 일명 ‘4 실린더 빌딩’으로 불린다. 이 빌딩 옆에 2007년 개장한 ‘BMW벨트’는 BMW 출고장과 체험장을 겸하고 있다. 이 밖에도 콘서트홀과 레스토랑 등을 갖춰 여행지로서도 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연간 200만명 넘게 방문하는 관광명소다. 올해까지 누적 방문자가 1500만명을 넘었다. 역시 뮌헨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본사가 위치한 독일 남서부 슈투트가르트에 본사 건물과 함께 2006년 설립한 박물관을 가지고 있다. 회사의 120년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12개 전시관에 벤츠 희귀 모델이 가득 들어차 있다.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건축물’ 목록에 올랐을 만큼 뛰어난 건축미를 가졌다. 이밖 에 미국 디트로이트 GM 본사와 일본 도요타시 도요타 본사 등도 현대차그룹 GBC 건립 참고 대상으로 거론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
양종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