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초음파 치료기 출시가 임박했다. 초음파 치료기는 난이도가 높아 세계적으로도 상용화가 어려운 제품이다.
일진그룹 의료기기 계열사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26~27일 양일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대한산부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를 이용한 자궁근종 치료기 ‘알피우스 900’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의료바이오]알피니언, 초음파 치료기 상용화…학술대회에 첫 선](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4/09/23/article_23165959005219.jpg)
이 초음파 치료기는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된 의료기기다. 고강도 초음파를 종양 부위에 집중적으로 쏘아 종양을 제거한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약 30%에서 발생할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자궁적출술이나 자궁근종 절제술 등의 치료는 절개나 마취가 필요해 환자 부담감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HIFU를 이용한 시술은 높은 강도의 초음파를 체내에 집속, 근종만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고, 1시간 이내로 치료 시간이 짧아 입원할 필요가 없어 환자의 부담이 덜하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20여개 기업들이 HIFU 기술에 주목하고 초음파 치료기 개발에 뛰어 들었지만 지금까지 필립스나 GE 등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손에 꼽히고 있다.
알피니언은 국내 유일 HIFU 기술을 보유하고 2007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7월까지 서울대학교에서 임상시험을 마무리했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 다음 달 인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출시 시점은 12월 또는 내년 1월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초음파 치료기 개발은 난이도가 높은 의료기기의 국산화 외에도 그동안 진단기기 위주였던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치료기 분야로 넓혔다는데 의미가 있다.
고석빈 알피니언 대표는 “알피우스 900은 알피니언의 독보적인 초음파 기술을 통해 환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짧은 치료시간과 회복 시간으로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기존의 초음파 HIFU 치료기의 단점들을 극복한 이번 제품 출시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초음파 전문기업으로서의 역량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