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담당자 78% "불법SW사용하면 보안 위협 노출"

소프트웨어연합(BSA·한국의장 박선정)은 국내 기업 전산 담당자 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78.1%가 불법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보안 위험을 꼽았다. 또 절반 이상의 전산 담당자들은 불법 SW가 미치는 주요 악영향으로 시스템 위험과 기능 제한을 지목했다.

BSA는 지난달 28일 개최한 SW 자산관리(SAM) 세미나에 참석한 전산 담당자를 대상으로 SW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53%는 정부·공공기관에 근무했고 나머지는 민간 기업이었다.

불법 SW 사용사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56.3%(복수응답)는 불법 SW를 사용할 경우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지난 6월 BSA가 세계 IT관리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비슷했다. 당시 발표된 ‘BSA 글로벌 SW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60%의 IT관리자들은 보안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되기 때문에 불법 SW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SW가 초래할 수 있는 보안 문제 중 가장 위협적인 것으로 64%가 ‘해커의 공격’을 꼽았고 59%가 ‘데이터 손실’이라고 응답했다.

국내 SW 자산관리 환경은 비교적 양호했다. 응답자 10명 중 8명(79%)은 SW 자산관리에 대해 알고 있으며 83%는 회사에 SW 자산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담당자가 있다고 밝혔다. 또 66%는 회사에서 SW 사용에 대한 문서화된 정책이 있다고 답했다.

박선정 BSA 한국의장은 “BSA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불법 SW 사용률은 38%로 선진국과 비교하면 약 두 배, 이에 따른 피해액은 연간 약 7200억원으로 그 심각성은 여전히 높다”며 “선진화된 SW 자산관리 기법을 도입해서 정품 SW 사용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