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값, 평균 3억1115만원...전세가율 13년만에 최고치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값은 3억1115만원으로 나타났다.

25일 KB국민은행이 내놓은 부동산통계 9월 전국 주택시장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4.6%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8년 12월 이후 최고치이며 2001년 9월과 10월에 64.6%를 기록한 이후로 13년 만에 종전 최고점에 도달했다.

구별로는 25개구 중 23개구가 전월 대비 상승(18개) 또는 보합(5개)을 기록했지만 강남구(56.4%)와 양천구(61.5%)는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재건축 관련 규제완화 발표 및 지역 내 재건축 사업진행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돼 이 두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분이 전세가 상승분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억 1115만원으로 올해 2월 3억원대(3억25만원)에 올라선 이후 계속 오름세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0.31% 상승해 전월(0.03%) 대비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강남구(0.90%), 양천구(0.55%), 강동구(0.55%), 서초구(0.51%) 순이었다. 수도권도 0.35% 상승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도래한 가운데 LTV(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규제 완화, 9.1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됐다”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