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통신 장애 ‘제로’에 도전한다.
25일(현지시각) 핀란드 에스푸 노키아 ‘솔루션 익스피어리언스 센터(SEC)’에서 열린 미디어 초청 팸투어에서 노키아는 통신 패턴을 분석해 미래에 발생할 장애 요인을 미연에 제거하는 ‘예측운영(Predictive Operations)’ 서비스를 소개했다.
통신망에서 발생하는 트래픽과 다양한 정보를 스테이션 서버가 학습해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포착하는 게 예측운영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네 달 이상 정상적인 패턴 정보를 축적해야 한다. 평상시와 다른 트래픽이 감지되면 원인을 분석해 문제 발생 이틀 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재의 빅데이터 분석이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찰력을 이끌어내는 과정이라면 수학적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예측운영은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이다. 특히 정확도가 95%에 달해 통신망 장애를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루벤 비쿠나 노키아 이사는 “노키아는 예측운영을 위한 도구 중 하나인 ‘예측적 불만처리 솔루션’을 최근 발표했다”며 “통신망에 발생할 장애 요인을 미리 제거하기 때문에 최종 사용자는 전혀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신생 벤처기업과 협력해 예측 분석 엔진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동통신사에는 전문 서비스 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솔루션을 별도로 판매한다. 현재 많은 통신사와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노키아는 예측운영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분야를 미래 먹을거리로 선정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가상화, 보안 솔루션이 대표적이며 다양한 통신 기술도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다.
올해 초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하는 ‘CEM(Customer Experience Management) 온디맨드’ 플랫폼을 선보였다. 고객 경험을 관리하고 다양한 이슈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범용 서버에서 기지국 등 통신장비 기능을 구현하는 ‘네크워크기능가상화(NFV)’ 분야에서도 뛰어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캐싱 기술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중앙 서버가 아닌 기지국 내에서 처리하도록 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여주는 ‘리퀴드 애플리케이션’도 노키아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산물이다. 이 외에 통신망의 엔드 투 엔드를 커버하는 보안 솔루션도 소프트웨어 사업의 한 축이다.
비쿠나 이사는 “노키아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는 끊임없는 혁신을 상징한다”며 “2020년에는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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