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닛산 로그` 첫 수출…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재기 `시동`

“부산공장 근로자들의 생산성은 이전보다 30% 개선됐다. 이를 통해 르노그룹 18개 공장 중 ‘톱3’에 해당하는 생산성을 확보했다. 닛산 로그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 2016년에는 풀 캐파인 25만대(2교대 기준)까지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가 부산공장 생산 확대를 중심으로 한 회생 계획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26일 부산 신항만에서 열린 ‘닛산 로그’ 북미 첫 수출 기념식 후 찾은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 생산 및 수출 개시로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이었다.

26일 부산 신항만에서 열린 `닛산 로그` 북미 첫 수출 선적 기념식 후 닛산 로그 수출 1호차가 화물선에 선적되는 모습.
26일 부산 신항만에서 열린 `닛산 로그` 북미 첫 수출 선적 기념식 후 닛산 로그 수출 1호차가 화물선에 선적되는 모습.

부산공장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닛산 로그 생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일단락했다. 닛산의 엄격한 품질 관리를 만족시키는 과정에서 부산공장의 생산성 향상도 함께 이뤄졌다. 특히 2019년까지 연간 8만대에 달하는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르노삼성차 회생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닛산 로그는 전량 북미로 수출돼 르노삼성차의 수출 지역 다변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닛산 로그에 탑재되는 부품의 70%를 국산화해 국내 부품업체들의 세계화를 지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로그 수출에 참여하는 87개 국내 부품 협력업체들의 매출 증대 효과는 향후 5년간 3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오직렬 르노삼성차 부사장(제조본부장)은 “닛산 로그가 미국 공장에서도 생산되지만, 부산 공장이 부품 국산화를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어 북미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부산공장은 올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15만5000대 생산에 이어 내년에는 19만대로 물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하지만 닛산 측이 로그 생산 확대를 요청하고 있어 최대 20만대까지 생산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 로그를 생산함으로써 플랫폼을 공유하는 QM5 후속 모델 개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질 노만 르노 아시아태평양지역총괄 부회장은 “닛산 로그의 북미 수출은 르노삼성차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모델을 출시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르노삼성차는 앞으로도 르노 그룹 내 아시아 허브로서 견인차 역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 말까지 북미로 수출되는 닛산 로그의 총 선적 물량은 약 4000여대며, 이 차량들은 10월부터 북미 시장에서 판매될 계획이다.

부산=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