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알리페이 한국 진출, PG시장 잠식 우려...여신금융협회, 조사결과 발표

페이팔, 알리페이 등 IT기반 글로벌 결제사업자가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지급결제대행(PG)시장 상당부분을 잠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여신금융협회(회장 김근수)는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간편결제서비스 확대에 따른 환경변화 요인 점검 결과’를 주제로 그간의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효찬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시스템 개편과 보안 강화 등으로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해 중소 쇼핑몰들의 수수료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면 페이팔의 체계를 이들에 적용할 경우 수수료는 2.36~3.97% 범위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쇼핑몰들이 국내 PG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3.4∼4.0% 수준이다. 즉, 페이팔이 수수료 측면에서 국내 PG업체들보다 경쟁력이 있어 쇼핑몰업체들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가 갖춘 기존의 보안시스템을 활용, PG업체들의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공동 간편결제서비스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우리나라 전자상거래는 PG업체가 쇼핑몰을 대표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쇼핑몰은 결제 완료 후 카드수수료와 PG수수료를 제외한 대금을 수취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 센터장은 “국내 PG업체는 해외 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보안성을 확보해 경쟁력 강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카드업계가 공동 간편결제서비스를 시행해 PG수수료를 내부화하면 인상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카드사와 오픈마켓사업자, PG업체(LGCNS·LG유플러스·KG이니시스 등)가 소액(30만원 이하) 결제에 대해 개별적으로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되면서 카드업계는 고액 결제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 중이다.

이 센터장은 “카드업계가 조만간 신용정보 보유 적격 PG업체의 기준을 확정하면 시스템 구축과 보안에 대한 투자 여력이 있는 대형 오픈마켓과 상위 PG사 중심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