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다음카카오 시대 4대 핵심은 `메신저` `SNS` `검색` `지도`

[이슈분석]다음카카오 시대 4대 핵심은 `메신저` `SNS` `검색` `지도`

10월 1일 출범하는 다음카카오는 네이버 중심의 국내 인터넷 산업 판도를 뒤흔들 ‘게임챌린저’다.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와 웹 기반 서비스에 주력해온 다음이 만나 판도 변화를 노린다. 네이버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선 양사 핵심 서비스가 얼마만큼 경쟁력을 갖느냐가 관건이다. 다음카카오 시대를 이끌 주력 서비스는 무엇일까.

◇메신저 절대 강자 카카오, SNS까지 노린다

카카오 서비스 핵심 중의 핵심은 단연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의 국내 시장 영향력은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국민 메신저’란 말이 국내 위상을 설명한다. 카카오톡은 모든 카카오 서비스의 근간이다.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은 거대 사용자를 잡아두고 새로운 서비스로 트래픽을 몰아주는 창구다. 카카오톡 자체는 커다란 비즈니스모델이 없지만 거대 사용자가 새로운 수익원을 만든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카카오게임’이다. 카카오톡 소셜그래프를 이용해 친구에게 게임을 추천하고 랭킹을 비교하는 카카오게임의 등장은 모바일 게임시대 전성시대를 열었다. ‘포카카오(for kakao)’를 붙이지 않은 게임은 유통 단계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정도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가 게임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카카오게임 영향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카카오톡 사용자를 이용한 모바일 쿠폰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413억원 규모를 기록한 모바일 쿠폰 시장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 위상은 절대적이다. 사실상 시장을 만들고 키워왔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지난 7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직접 운영하며 매출 키우기에 나섰다. 모바일 쿠폰 개인 판매를 넘어 기업 판매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톡은 카카오의 미래와도 연결된다. 카카오가 최근 선보인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 역시 카카오톡 기반이다. 사용자는 카카오톡에 신용카드 정보와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간편하게 사용한다.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어 답답한 결제시장을 바꿀 태풍의 눈으로 관심을 모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끼리 간편하게 소액을 주고받을 수 있는 ‘뱅크월렛’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을 잇는 카카오의 주력 서비스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SNS 이용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 사용률은 55.4%로 23.4%에 그친 페이스북을 압도했다. 그동안 사용자 늘리기에 집중해온 카카오스토리는 최근 광고 상품 판매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수익 만들기에 나섰다. 카카오스토리는 광고 판매 실시간 입찰제를 도입하고 외부 광고 네트워크를 연동했다. 광고주 부담을 덜기 위해 최저 집행 비용을 크게 낮추는 등 가격 경쟁력도 강화했다.

이달 중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용 계정 ‘스토리채널’은 구독자 1억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스토리채널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처럼 향후 메시지 전파 등에 비용을 받을 전망이다. 카카오스토리가 기업의 주요 마케팅 채널로 성장하면 카카오 매출의 중요한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검색에서는 네이버를 이겨라

모바일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다음은 웹 기반 서비스에 강점을 보인다. 다음 자체로는 네이버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카카오 모바일 플랫폼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거란 전망이다. 다음의 핵심 서비스는 단연 ‘검색’이다. 다음의 검색 기술이 카카오 모바일 서비스에 이식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모바일 검색에서 만큼은 네이버를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요도가 커졌다. 통합을 앞두고 다음은 검색 서비스 강화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거의 매주 새로운 검색 서비스 기능을 추가하는 공격적 행보를 보인다. 모바일 앱과 웹 검색 결과 사용자경험(UX)을 개편하고 다음 검색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맺은 사용자에게 무료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한창이다.

TV, 라디오 등에서 나온 노래를 바로 알려주는 ‘방금그곡’을 독자 앱으로 출시했고, 검색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카페와 지식, 블로그 서비스 개편도 한창이다. 다음 검색은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와 연계된다. 이미 카카오가 선보인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토픽’에 다음 실시간 검색이 통합됐다. 카카오토픽 사용자는 앱에서 다음 실시간 검색 결과를 바로 확인하고 관련한 주요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지도 역시 다음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지도는 다음카카오가 미래 시장으로 꼽은 ‘O2O(Online to Offline)’의 기반이다. 주변 지역 정보와 길 찾기에 주로 쓰이는 지도는 사용자의 현재와 이동 위치를 가장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상점 정보를 전하는데 가장 적합하다. 다음은 최근 버스 정보 앱 ‘서울버스’를 인수했다. 버스 도착 정보를 알 수 있는 서울버스를 다음 지도에 통합할 경우 더욱 강력한 O2O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이 밖에 다음의 광고 네트워크 서비스 ‘아담’과 ‘GDN’도 카카오가 갖지 못한 경쟁력이다. 다양한 매체를 엮어 광고를 판매하는 광고 네트워크를 통해 카카오는 부족한 영업 인력과 노하우를 보완한다. 다음도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등 카카오의 강력한 서비스를 광고 네트워크로 얻으며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카카오와 다음 주력서비스는 독자적으로는 네이버를 넘기에 한계가 있지만 합쳐질 경우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카카오톡이 개인의 성향을 알 수 있는 소셜프로파일과 사회관계망이 반영된 소셜그래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양사 주력 서비스를 카카오톡 기반으로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