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지엠과 쌍용차 판매는 부진했다. 수요를 견인하는 신차 효과에서 성적이 갈렸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4만7789대, 해외 34만1959대 등 세계 시장에서 총 38만9784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 측은 임금협상 지연에 따른 노조 부분파업 및 추석 연휴로 인한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신차 판매 호조와 해외 공장 판매 증가로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네시스는 올 누적 판매가 작년 전체 판매(1만2147대)의 두 배가 넘는 2만7596대를 기록하며 국내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기아자동차의 판매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이 회사는 지난달 국내 3만8605대, 해외 19만3297대 등 총 23만19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9.7%나 늘어난 것이다.
기아차 측은 신형 쏘렌토와 신형 카니발 등 신차의 국내 판매가 크게 늘고,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 판매 성장세도 이어져 전체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올 뉴 쏘렌토는 지난달 계약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총 1만6484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1%나 성장했다. 특히 이 같은 실적은 지난 2012년 2월 이후 최다 판매 기록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신차인 ‘뉴 SM7 노바’의 성공적인 론칭과 SM5 디젤의 꾸준한 인기, QM3 물량 부족 해결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SM5 디젤이 SM5 전체 물량의 47%를 차지하며, 연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에 반해 한국지엠은 지난달 총 4만8161대를 판매, 작년보다 20% 이상 급감했다. 쌍용차도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지난달 1만417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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