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료원과 KT의 합작사인 후헬스케어가 병원 대상 이마켓플레이스 사업에 진출한다. 시료 등 병원 내 연구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후헬스케어는 병원 연구자재를 공급하는 이마켓플레이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기업간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몰을 만들어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만여개의 제품을 구비한다는 세부안도 마련했다.
현재 1차 타깃으로 연세의료원과의 공급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병원에서 필요한 연구자재들을 후헬스케어가 공급하는 것이 골자로, 최종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따르면 연세의료원이 구매하는 연구자재 규모는 연간 200억원에 달한다. 또 최근 세브란스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돼 연구자재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후헬스케어는 연세의료원 이후 다른 병원과의 계약을 확대, 이마켓플레이스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후헬스케어의 이번 이마켓플레이스 사업 진출은 수익 창출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후헬스케어는 지난 2012년 7월 자본금 10억원 규모로 연세의료원이 51%, KT가 49%를 투자해 설립됐다.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효율적이고 편리한 건강 관리서비스를 제공, 2016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목표로 출범했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해 매출 31억원, 9억4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사업 초기인데다 솔루션·서비스 개발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던 탓이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던 가운데 후헬스케어는 이마켓플레이스에서 그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특히 회사가 연세의료원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캡티브 마켓(관계사를 통한 고정시장)’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와 ICT 융합에서 결실을 거두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후헬스케어 입장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체력에 대한 고민이 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헬스케어는 이밖에도 대대적인 변화에 착수했다. 설립 당시 10억원이던 자본금을 최근 78억원으로 늘렸고, 대표이사도 변경했다. 박영환 연세대학교 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이 후헬스케어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성장 전략을 본격 가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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