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1초에 150MB(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끊김 없이 전송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또 정지 상태에서는 현재의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상용망보다 30배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했다. 실험실이 아닌 실제 고속 이동통신 사용 환경에서 기가(Gbps)급 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한 것은 세계 최초다.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개막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5G 이동통신 기술을 실제 고속 이동통신 환경에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시속 100㎞ 이상의 고속주행 환경에서 1.2Gbps(1초에 약 150MB 전송)의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했으며, 실제 고속 이동통신 사용 환경에서 기가급은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정지 상태에서 세계 최고속인 7.5Gbps(1초에 940MB 전송)까지 5G 기술 전송속도를 끌어올렸다. 현재 4세대(4G) LTE 상용망보다 약 30배 빠른 속도다.
5G는 아직 업계 공식적인 정의나 표준이 제정되지 않았지만 4G LTE보다 수백 배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5G 시대가 열리면 대용량 영화파일을 단숨에 전송하고 언제든 UHD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등 ‘초고속 모바일 라이프’가 펼쳐진다.
5G 이동통신은 현재 사용하는 저대역 주파수(수백 ㎒~수 ㎓)뿐만 아니라, 이보다 훨씬 높은 초고주파 대역을 함께 사용할 전망이다. 초고주파는 저주파 대역의 주파수 부족 상태를 돌파할 대안이지만 전파 손실이 크고 전파 도달거리 또한 짧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8㎓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적응 배열 송수신 기술’을 적용해 기가급 전송속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수많은 안테나 소자를 배열해 전파를 특정 방향으로 더 멀리 송수신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기지국이 단말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신호를 주고받는 기술을 결합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적응 배열 송수신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핵심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5G 이동통신이 갖춰야 할 7대 요소를 체계화한 ‘5G 레인보우’를 발표했다. 7대 요소는 △최고 전송속도 △이동속도 △주파수 효율 △셀 경계 영역 전송속도 △동시접속자 수 △접속 지연시간 △비용 등이다.
김창용 삼성전자 DMC연구소장(부사장)은 “스마트기기 대중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의 활성화로 5G 이동통신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오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 업체들과 공조하며 5G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