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 가까이 클라우드 만큼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슈는 그리 많지 않다. 분산 컴퓨팅, ASP, SaaS 등 늘어나는 정보와 소프트웨어(SW)의 효율적인 저장과 사용 측면에는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어서인 것 같다. 이번 미래모임에서는 클라우드 산업의 현상과 발전으로 주제의 초점을 맞췄고 발표자와 패널도 산업적 관점에 주안해 구성했다.
![[정보통신미래모임]미래제언](https://img.etnews.com/photonews/1410/615375_20141016151513_761_0001.jpg)
발표자와 패널, 그리고 다수 회원들은 행사 후에도 열띤 토론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무엇보다도, 클라우드를 특정기술 특정산업으로 보는 제한된 시각이 문제라는 것에 대다수 동조했다. 대표적인 다면적 기술의 총아로 봐야 함은 물론이고, 디지털 경제의 특성 중 경로의존성이 무척 크다는 것이다.
한번 글로벌 선진 IT업체들에 의해 점령된 클라우드 기반은 그들의 경쟁력을 더욱 심화할 것이고, 이를 뒤쫓아 가려면 주어진 경로를 답습하기도 벅차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규모 IDC를 구축하고, 사용성을 강화하는 가상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은 단지 방산의 일각이며, 오히려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하게 ICT시스템 전반을 진화시키는 것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이미 클라우드 생태계의 길목길목 요소요소에 자리 잡고 있는 글로벌 업체와 무모한 경쟁을 하기보다는 아직은 인터넷 인프라 우수성의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강점을 활용해 그들과 통 큰 전략적 연계나 ‘빅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정책도 요긴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밀도 있고 긴장감 있는 토론이었던 만큼, 이러한 의견과 대안이 정책 입안자에게 여과 없이 전달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미래모임은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에도 공감이 모아졌다. 손바닥으로 우리 머리 위를 뒤덮어가고 있는 구름을 가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밀려드는 자리였다.
임춘성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회장(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