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 연말까지 안정적 흐름 예상...현물가 안정·인텔 실적 호조 등 청신호

D램·낸드플래시의 가격 안정·인텔의 실적 호전 등 반도체 경기가 연말까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4GB 모듈 기준 D램 10월 고정가격은 32.75달러로 이달 초 대비 2.34% 상승했다. PC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현물 시장가격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PC시장이 전통적 비수기에 진입했지만 모바일 D램, 서버 D램의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낸드 플래시도 64Gb MLC 기준 3.05달러로 9월 하반기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6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관측이다.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목표 출하량이 높아지면서 전반적 반도체 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됐다.

인텔의 실적호전 발표도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인텔은 3분기에 146억달러의 매출에 순이익 3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4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해 시장예상치(144억달러)를 뛰어넘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이 3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이며 앞으로의 산업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주요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의 안정에다 인텔의 실적호조 등은 지난주 마이크로칩스의 실적 우려로 야기됐던 반도체산업 위기론이 과도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반도체 업체 한 관계자도 “반도체 산업이 일정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던 시기는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본다”며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도 ‘치킨 게임’보다는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시장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면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기존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중심이던 저장장치 시장도 최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로 교체되는 등 반도체 업황은 연말, 내년 초까지는 안정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