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국내 최초로 발급된 모든 구형 종이통장 계좌 등록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통장 지갑(월렛)’을 개발한다. 기존 모바일(앱)통장이 개별 금융 상품으로 만들어져 은행 창구를 내점해야 발급이 가능했지만 신한은행 모바일 통장 지갑은 창구 방문 없이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구형 통장 등록 전자거래를 구현할 수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연말까지 기존에 발급한 모든 수신 통장을 비대면 지갑 형태로 묶어 통합사용이 가능한 모바일 통장 지갑 개발에 착수했다.
통장 기능의 핵심인 조회 기능 뿐 아니라 ATM거래와 기존 직불카드 기능까지 구현할 방침이다.
개별 통장을 모바일로 구현한 사례는 있지만 이미 발급된 구형 통장정보와 기능을 하나의 지갑으로 묶어 결제기능까지 융합한 건 이번이 첫 사례다.
UI 개발에도 착수했다. 스마트폰으로 실물 통장을 구현해 집적하고 화면을 손으로 밀면 지갑이 열리며 자신이 등록한 통장을 보여주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권준석 신한은행 미래채널 부장은 “앱 하나를 다운받아 전자지갑을 생성하고 이 안에 고객이 보유한 구형 통장 계좌를 등록하면 통장과 도장 없이도 창구에서 모든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며 “ATM 입출금 거래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규 통장을 등록하는게 아니라 수십년간 발급한 구형 통장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어 이용 확장성을 대폭 늘렸다.
무엇보다 신규 발급을 위해 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모바일 통장의 경우 발급받기 위해서는 창구를 내방해야 한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별도 인증 방식을 개발해 모바일로 기존 통장 계좌 등록은 물론이고 전자금융거래까지 이용이 가능하도록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결제 기능도 융합한다. 자체 직불카드인 ‘마이 신한 페이’ 직불 기능을 모바일 통장 전자지갑에 흡수해 2만5000여개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마이 신한 페이는 현재 스마트뱅킹앱인 S뱅크 내에서 이용이 가능했다. 이를 모바일 통장 지갑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럴 경우 직불카드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진다. 기능 통합은 모빌리언스와 연계해 진행 중이다.
이제 카드 소비를 모바일 통장이 대체하는 새로운 컨버전스 경쟁이 촉발된 것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통장 지갑 보안에 문제가 없는지 자체 심의를 진행 중이며,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금융감독원에 보안성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수신 기능 통장 외에 대출 관련 통장 등은 점진적으로 연계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권준석 부장은 “앞으로 모바일 통장 지갑 하나로 은행 창구 업무와 결제, 입출금 등 모든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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