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4] KT "기가 인터넷" - SKT "5G" 정면격돌

KT와 SK텔레콤의 미래 전략이 ‘WIS 2014’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양사는 각각의 특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미래 비전을 구체화했다.

KT는 전통적 강점인 유선에서, SK텔레콤은 무선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우리나라 유무선 네트워크에 빅뱅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통신 역사의 새로운 장이 펼쳐진 것이나 다름없다.

KT는 ‘WIS 2014’ 개막 첫날인 20일 ‘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를 선언했다.

KT가 출시하는 ‘올레 기가 인터넷’은 최고속도 1Gbps로, 초고속 인터넷 100Mbps보다 10배 빠른 속도다.

‘올레 기가 인터넷’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 노하우, 인프라를 총동원한 역작이라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KT는 국내 최대 기가 인터넷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가입자의 48.3%에 이르는 것으로 경쟁사 대비 3~12.5배 넓은 월등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KT는 ‘올레 기가 인터넷’을 통해 ‘빠르고 편리한 세상’으로 ‘변화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제조업의 디지털화 등 기존 융합산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발전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이날 ‘올레 기가 인터넷’ 상용화 선언과 동시에 10Gbps 속도의 인터넷 기술도 선보였다.

KT는 지난 2010년부터 정부의 ‘기가 인터넷 시범사업’과 연계, 10Gbps 기술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동수원 지역 실제 가입자망에 10Gbps 전송장비를 적용, 시범서비스를 제공해왔다.

SK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세대 (5G) 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SK텔레콤이 시연한 5G는 기존 LTE 48배인 최대 3.7Gbps 속도를 제공한다.

3.7Gbps는 UHD 영화 100편을 동시에 스트리밍 할 수 있는 속도다.

SK텔레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시장에 스마트폰 100대를 설치해 5G 네트워크를 이용, UHD 동영상을 100명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의 이같은 행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5G 이니셔티브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적으로 5G 기술 규격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5G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나 다름없다.

SK텔레콤은 5G를 바탕으로 홀로그램 통신은 물론이고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반의 다양한 첨단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5G 기술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오는 2018년 평창에선 50Gbps에서 최대 100Gbps 속도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KT와 SK텔레콤은 전시관 구성에도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KT는 ‘기가’를 키워드로 일관성을, SK텔레콤은 ICT 융합 등 다양성에 무게중심을 뒀다.

KT는 기가 인프라가 곳곳에 적용되는 모습을 형상화, 궁극적으로 기가 코리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SK텔레콤은 5G와 ICT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교육· 보안·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