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TU 전권회의’에서는 지역회의를 거쳐 선정된 기술·정책 의제들이 논의된다.
각국은 마치 올림픽처럼 전권회의가 열리는 3주 동안 자국이 제안한 의제가 최종 결의문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열띤 경쟁을 펼친다. 개최국인 우리나라 역시 글로벌 ICT 정책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정책 의제를 발굴해 제안하고 각국 대표단 설득에 나선다. 전권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는 내달 7일 폐회식에서 최종의정서로 채택한다.
◇글로벌 ICT 정책 주목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논의될 핵심 의제는 ‘인터넷 공공정책에 대한 신뢰 구축’과 ‘정보격차 해소’ ‘인공위성을 이용한 실시간 항공기 위치추적용 주파수 분배’ 등이다.
사이버공간인 인터넷에 대한 신뢰 구축은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됐다. ITU는 올해 말까지 인터넷 사용인구가 30억명에 달해 정보통신 접근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동시에 네트워크와 서비스의 보안 취약성으로 사용자들이 사이버 위협에 노출되는 문제가 생긴다. 신분 도용, 스팸, 악성프로그램, 아동 등 취약 계층에 가해지는 착취·위해 등은 글로벌 경제에 연간 4000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국가 차원의 사이버 공격 대응방안과 온라인 아동보호,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비한 보안 정책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또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표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갈수록 확대되는 정보격차 해소 방안도 핵심 의제로 논의한다. 참가국들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일반인과 취약계층 등 다양한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기술과 지원방안을 모색한다.
◇한국, ICT 위상 강화 노려
우리나라는 글로벌 IC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책을 발굴해 제안했다. 또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표준화총국장 진출도 추진한다.
이번 회의에 한국이 제안한 의제는 기술·정책적으로 강점을 가진 ‘ICT 융합’과 ‘IoT 촉진’이다. 이 의제들은 지난 8월 아태지역 공동결의로 결정되면서 본회의에 상정됐다.
ICT 융합은 앱 활성화를 위한 규제 및 제도적 프레임워크 지원, 회원국 격차해소와 융합혜택 실현 위한 정책수단 촉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IoT 촉진은 건강, 농업, 재난관리 등 비ICT 분야에서 IoT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및 제도개선 활동 독려가 골자다.
미래부 관계자는 “우리가 제안한 의제가 전권회의에서 결의로 채택되면 해당 분야 연구와 발전을 촉진시켜 우리 기업·기술의 발전과 해외시장 선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나라는 또 ITU 고위 선출직 중 하나인 표준화총국장과 이사국 동시 진출을 추진한다. 이재섭 KAIST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출마한 표준화총국장은 ICT 글로벌 표준에 실질적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기술과 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주요 직위로 평가된다.
◇부대행사도 주목
내·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특별행사도 주목된다.
차세대 기술분야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미래 이동통신(5G) 준비 현황과 주요 이슈를 논의하는 ‘5G 글로벌 서밋’, 빅데이터의 미래 전망을 제시하는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이 열린다.
ICT 분야 국내외 저명인사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창조경제 성과와 과제를 논의하는 ‘글로벌 ICT 프리미엄 포럼’ ‘클라우드 엑스포’ ‘헬스 IT융합 전시회’ 등도 마련된다.
주말에는 부산불꽃축제와 문화 토크쇼 ‘U-클린콘서트’, K팝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유명가수들이 참여하는 대중음악 축제 ‘아시아송페스티벌’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도 열린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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