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작은 중소기업들이 선보인 기술이 정말 놀랍고 흥미로웠습니다.”
ITU 전권회의 참석차 방한한 로버트 페퍼 시스코 글로벌기술정책 부사장은 월드IT쇼(WIS)에서 접한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들이 놀라울 정도로 참신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WIS가 신선한 기술의 경연장 같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두가지 기술을 예로 들었다.
페퍼 부사장은 “한 중소기업 부스에서 시력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무선 기술과 카메라, 이어세트로 맹인안내견처럼 안내해주는 기술을 봤다”며 “정말 흥미로운 기술이었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기술이어서 주목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사람들이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것처럼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기술도 신선했다”고 밝혔다.
페퍼 부사장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정책개발 수장을 역임했으며, 주파수와 사물인터넷(IoT) 분야 전문가다. 그는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논의될 다양한 의제 중 ‘네트워크 보안’과 ‘정보격차 해소’ ‘개도국 브로드밴드 지원’ 등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주파수 대역인 700㎒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페퍼 부사장은 “700㎒ 주파수는 FCC에서부터 30년 이상 연구한 이슈”라며 “디지털TV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은 기존 아날로그 시절만큼 많은 주파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날로그에서는 전파간섭 때문에 채널 사이에 대역이 많이 필요했지만, 디지털에서는 간섭이 줄어 대역을 좁힐 수 있다”며 “FCC는 남는 주파수를 회수해서 경매를 통해 모바일 네트워크로 배분했고, 그것이 LTE 주파수”라고 설명했다.
700㎒ 대역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 역시 모바일용으로 배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퍼 부사장은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생긴 여유 주파수 대역을 배분할 때는 대중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며 “대중의 이익 측면에서 보면 방송도 중요하지만, 모바일에 좋은 주파수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동영상을 LTE로 시청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처럼 시청 패턴이 바뀌는 것을 감안하면 모바일 브로드밴드의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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